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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베이스볼톡] 포수 베탄코트 본 양의지 "저 지명타자로 많이 나갈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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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NC 양의지. 문학|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앞으로 제가 지명타자로 많이 나갈 것 같은데요.”

NC 안방마님 양의지가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의 포수 기용 효과에 활짝 웃었다. 양의지는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쉼 없이 경기에 나서야 했다. 백업 포수 정범모와 김형준 등이 경기에 나서기는 했지만 공수에서 양의지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포수로 영입된 베탄코트가 주전 선수들이 빠진 우익수와 1루수를 보느라 양의지의 짐을 덜어주지 못한 것이 컸다. NC 이동욱 감독도 “양의지에게 휴식을 줘야하는데 워낙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많이 빠져있다”며 관리를 제대로 해주지 못하는 미안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랬던 양의지가 이제는 어깨에 얹혀진 짐을 일부 덜게 됐다. 베탄코트가 포수로 기용되면서부터다. 여전히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잇몸’들의 뛰어난 활약이 뒷받침되면서 베탄코트를 포수로 기용할 여유가 생겼다. 베탄코트는 지난 15일 창원 SK전과 18일 잠실 LG전에서 포수 마스크를 끼고 선발 출전했다. 야구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포수로 소화한 만큼 블로킹이나 프레이밍 등에서 수준급 능력을 보였다. 수비가 안정되니 타석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감독도 베탄코트를 앞으로 자주 포수로 내보내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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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사진제공 | NC 다이노스


포수 마스크를 낀 베탄코트를 본 양의지의 느낌은 어땠을까. 그는 “확실히 블로킹이나 프레이밍 등에서 안정감이 느껴졌다. 배울점이 많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다리 길이부터 차이가 나다보니 앉아 있는 자세 등은 다르지만 수비나 송구하는 모습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역시 메이저리그 포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포수로서 안정감을 보였지만 KBO리그 타자들에 대한 정보는 양의지가 훨씬 많다. 하지만 양의지는 이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베탄코트의 준비성을 직접 봤기 때문이다. 양의지는 “경기 전에 정말 공부를 많이 한다. 내가 아무리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정보를 줘도 결국 경기에 나서는 선수가 잘해야하는 것이다. 베탄코트는 그런 면에서 정말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다”며 베탄코트의 철저한 준비성을 칭찬했다.

베탄코트가 선발 포수로 나가는 날 양의지는 지명 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수비 부담을 덜고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어 타석에서의 집중력도 한층 더 올라간다. 팀 입장에서도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베탄코트의 포수 기용 효과가 양의지와 NC 전체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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