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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혹사 논란마저 잠재운 양현종, 지독한 봄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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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대선 기자] 양현종. /sunday@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991이닝 1만6004구.

KIA 에이스 양현종(31)이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소화한 총 이닝과 투구수다. 이 기간 KBO리그 전체를 통틀어 1위다. 두산 유희관이 933이닝 1만5246구로 뒤따르고 있지만 양현종과 꽤 많은 차이가 난다. 6년째 큰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은 결과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6~2018년 포스트시즌에서도 20⅓이닝을 소화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도 23이닝을 던졌다. 최근 6년간 도합 1034⅓이닝을 기록 중이다.

지난 4월까지 양현종이 극도의 부진을 보이자 ‘혹사’ 논란이 불거진 이유다. 시즌 초반 양현종의 구속이 예전 같지 않았고, 휴식으로 관리해줘야 한다는 우려가 커졌다. 양현종 스스로 혹사를 부정했지만 성적 부진에 성난 팬심은 쉽게 달래지지 않았다. 김기태 전 감독도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5월이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우리가 알던 그 양현종으로 돌아왔다. 3~4월 6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8.01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지만 5월 4경기에선 2승2패 평균자책점 1.00으로 살아났다. 피안타율(.389→.204) WHIP(1.91→0.85) 모두 눈에 띄게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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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곽영래 기자] 양현종. /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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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난 경기를 하면서 컨디션이 올라오는 스타일이다. 5월 들어 많은 이닝을 던지며 정상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3경기 연속 7이닝 투구. 특히 지난주 2차례 등판에서 104구를 던진고 4일을 쉰 뒤 다시 101구를 뿌렸다. 힘있는 속구로 건재를 알렸다.

그렇다면 시즌 초반 양현종은 왜 부진했을까. 어쩌면 혹사 후유증일 수 있다. 지난해 시즌 중 아시안게임을 치르며 강행군을 소화한 양현종은 시즌 막판 옆구리 부상도 있었다. 확실한 몸 상태 회복이 필요하긴 했다. 설상가상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셋째 아들의 건강 문제로 광주에 조금 더 머물다 보니 준비 과정이 늦었다.

원래 캠프에서 천천히 몸을 만드는 것이 양현종의 루틴이다. 올해는 여러 변수로 인해 예년보다 더 늦어졌고, 역대 가장 이른 3월23일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직격탄을 맞았다. 초반부터 고전하던 팀 상황상 재정비를 위해 자리를 비워둘 수도 없었다. 결국 팀은 최하위까지 떨어졌고, 김기태 전 감독은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양현종만의 탓은 아니지만 에이스로서 마음의 짐이 무거웠다.

양현종은 19일 한화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김기태 감독님이 물러나셨다. 그동안 에이스로서 제 역할을 못한 내 탓이 크다. 죄송하다”며 울컥했다. 그렇게 지독한 봄이 끝났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 혹사 논란마저 잠재운 양현종에겐 만회할 시간이 충분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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