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700여명 청와대 앞 집회
가해자·경찰·입법부 등 '강간카르텔'규정
"남성들이 여성범죄 묵인…여성은 늘 2등 시민"
19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인근에서 남성 중심의 강간카르텔 해체를 촉구하는 여성 단체 회원들 주최로 ‘강간 카르텔 유착수사 규탄시위’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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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우리는 더이상 한명의 자매도 잃을 수 없습니다”
여성들이 버닝썬 수사 결과를 규탄했다. 여성이 피해자였던 버닝썬 사건을 두고, 이들은 ‘남성들의 전형적인 카르텔’이라고 규정했다.
여성 1700여명(주최 측 추산)은 19일 오후 2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제1차 강간카르텔 유착수사 규탄시위’를 열고 “가해자가 남성이고 피해자가 여성이며 그 범죄가 성적인 양상을 띨 때 검찰과 경찰, 공무원 등 가장 공정해야 할 수사기관이 묵인하고 동조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여성 관련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 관계 당국을 ‘강간카르텔’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가해 남성 연예인 △사건과 연관된 정재계 권력층 남성 △강남경찰서 남자 경찰관 △버닝썬 사건과 연관한 남성 공무원 △여성피해자에게 불리한 법을 만든 입법부 △남성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 사법부 등을 통칭해 ‘강간카르텔’이라고 규정했다.
이날 집회에서 여성들은 공권력을 비하하고 조롱한 가수 승리의 발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들은 “버닝썬 사건의 주역인 승리는 ‘XX같은 한국법, 사랑한다’고 말했다”며 “성범죄 가해자가 찬양하는 법이 치안 1위 대한민국의 법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단상에 오른 한 참가자는 “강간카르텔이 정한 법체계 속에서 여성은 재화이자 상품에 불과한 2등 시민이다”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독도는 우리땅‘을 개사한 ’다같은 범죄자‘를 제창했다.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개사한 ‘범죄의 단상 한남(한국 남성의 줄임말)의 카르텔’에서는 마약과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당사자들의 실명 언급하기도 했다. △별장 성접대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윤중천씨 △가수 승리 △‘경찰총장’ 윤 총경 △조선일보 방씨 일가 △가수 정준영 등이 가사로 이용됐다.
한편 이번 집회는 여성만 참여가 가능했다. 앞서 6차까지 진행된 혜화역시위와 같은 방식이다. 강간카르텔 집회 참가자들은 “우리는 어떤 정당이나 단체도 아니다”라며 “자발적으로 참여한 여성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의 버닝썬 수사 발표와 승리의 구속 영장 기각이 결정된 이후 여성계는 이를 규탄하는 시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17일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1개 여성·시민단체는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버닝썬 수사 결과를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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