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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SW뒷이야기] 한용덕 감독 ‘출근 배려’에 한화 타선 ‘폭발’… 숨겨진 ‘의기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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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한용덕 한화 감독의 배려에 타선이 폭발했다.

‘싹쓸이’였다. 프로야구 한화는 지난 16일 대전 키움전에서 타선이 터지면서 15-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이번 키움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한화의 스윕은 2018년 6월 22~24일 마산 NC전 이후 처음이며, 키움을 상대로는 지난 2018년 5월 8~11일 고척 3연전 이후 약 1년 만이다. 특히 한화는 이날 승리로 프로야구 통산 역대 6번째로 통산 2000승을 달성했다.

스윕도 반갑지만, 한화의 타선이 폭발했다는 점에서 소득이 많은 경기였다. 최근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를 포함해 타선 침묵에 고민했다. 잘 나가던 정은원도 주춤한 상태였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이를 두고 선수단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체력 안배가 필요한 시점인데, 팀 사정상 휴식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강행군을 할 순 없다. 한용덕 감독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고맙다”며 “6월까지 버텨주면 이후 우리는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휴식이 필요한 선수를 위한 ‘출근 배려’를 해줬다. 현재 매일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정은원, 오선진, 최재훈, 이성열, 그리고 제라드 호잉에게 늦게 출근해 웜업 정도만 소화하고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지시한 것이다.

이에 호잉을 제외한 선수들은 이날 웜업만 진행하고 경기에 나섰다. 한용덕 감독은 “호잉은 워낙 성실한 친구이기도 하고, 또한 대부분 외국인 선수들은 경기전 자신의 루틴이 확실하기 때문에 그것을 지키는 편”이라며 “다른 선수들은 짧은 휴식이지만, 배려를 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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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감독의 체력 안배에 대박이 터졌다. 늦게 출근한 대부분의 타자 방망이가 활화산처럼 터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3경기에서 14타수 1안타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리드오프 정은원은 4타수 3안타 1볼넷 3득점으로 선두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은원과 함께 테이블 세터 역할을 맡은 오선진 역시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시작해 7회 투입된 포수 최재훈 역시 2타수 2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여기에 하나가 더 있다. 바로 송광민이다. 송광민은 최근 허리가 아파 앞선 최근 3경기에 모두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동료들이 그라운드에서 혈투를 치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출전 의지를 불살랐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은 “확실하게 나아진 상태에서 출전하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하면서 휴식을 보장했다.

이날도 더그아웃에서 시작한 송광민은 6회부터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8회 이날 승리를 결정짓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하며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송광민은 이날 2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다.

정은원은 “오늘 감독님 배려로 푹 자다가 나왔다. 잠을 많이 자서 몸이 굉장히 개운했다”라며 “최근 방망이가 맞지 않아 고민했는데,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을 했다. 덕분에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 오늘 휴식도 취하고, 팀도 승리해 기쁘다”고 설명했다. 오선진 역시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서 훈련 시간을 배려해 주셔서 체력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면서 “계속 출전을 하면서 안정을 찾아가는 것 같다. 안정을 찾으니 3안타 경기도 나오는 것 같다. 하루하루 내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전했다.

송광민은 “그동안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바라보며, 다들 고생하는데 나만 쉬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컸다”라며 “감독님께서 배려해 주신 덕분에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경기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한 부분이 효과를 본 것 같다. 앞으로 더 집중하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한용덕 감독의 선수단 일정 조정과 선수들의 의기투합이 만든 합작품이 스윕을 만들어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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