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계획에 "안 한다"
"비속어 알고 썼겠나…'좌파독재'가 與 자극"
"인기? 우파에선 관심 없고 좌파에선 공격 당한단 생각 많았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6일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에 대해 "대통령 직속 검찰을 하나 더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문재인 검찰법(法)"이라고 했다. 한국당을 뺀 여야4당이 패스트트랙 지정을 강행한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선 "정의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어서 민주당과 안정적 과반하겠다는 '문재인 선거법'"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이날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 유튜브 '김광일의 입'에 출연해 "패스트트랙에 상정된 선거법이 통과되면 민주당과 정의당이 (합친 의석수가) 항상 안정적인 과반을 차지하고, 좀 더 나아가서 개헌의석(200석)까지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며 "한국당이 과반 정당이 절대 될 수 없도록 하는 선거법을 어떻게 받을 수 있겠나"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같은 좌파정책 펴고 있는데, 여기에 정의당까지 들어오면 (대한민국이) 한 클릭 더 좌로 가게 된다"며 "특히 연동형비례대표제는 정의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어주는 제도이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한 선거제 개편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과 조선일보 김광일 논설위원이 서울 중구 조선일보 미술관 스튜디오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조선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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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내대표는 이어 "공수처법도 마찬가지"라며 "문재인 정권이 적폐수사에 앞장서다가 결국 정권이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검찰을 하나 더 만들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수처도 검찰의 기소권을 가진 측면에서도 실질적인 위헌성이 있기 때문에 (패스트트랙에) 올려놓은 법은 모두 무효라는 그 포인트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선거법과 연계한 개헌 논의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초창기에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수정하는 원포인트 개헌을 한다면 선거법도 바꿀 수 있다고) 그렇게 해보자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시간상 (개헌을 논의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했다. 그는 "연비제에서 원포인트 개헌은 권력구조를 아예 개편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국회에 총리 임명권을 주는 식의 개헌으론 흥정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선을 1년 앞두고 국가의 틀을 다 바꾸는 것을 국민들이 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 대해선 "그동안 (문 대통령이) 운동권 386세력에 얹혀있어서 그 세력에 휘둘려서 어쩔 수 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문 대통령 스스로가 386의 생각과 이념에 갇혀있는 것 같다"며 "최근 발언들을 보면 스스로 이념이 강하신 분 같다"고 했다. "그래도 문 대통령 개인은 소득주도성장이나 대북정책과 관련해 의심을 하는 시간을 갖지 않겠나"라는 질문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확신을 가진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 선거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엔 "안 한다"며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선 출마를 결심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생각없다"고 잘랐다. '황교안 대표의 단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잠시 말을 멈췄다가 "(황 대표는) 사명감과 애국심이 강한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했다. 그는 "(황 대표는) 모든 것을 다하려고 하니 본인이 힘드실 것 같다"고도 했다.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문빠' '달창'이라고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선 "그 단어를 알고서 썼겠냐"라며 "그런 단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준말로 일부 극우 성향 사이트에서 문 대통령 팬클럽 '달빛기사단'을 비하하면서 쓴 표현이다. 나 원내대표는 다만 "오히려 (달창보다) 좌파독재라는 말이 (여권을) 자극했다는 한 칼럼에 동의한다"며 "민주당과 문 대통령 쪽에서 제일 아파하는 것이 좌파독재"라고 했다.
내년 총선 전망과 관련해 "민주당이 개헌을 할 수 있는 의석수를 저지하는 것이 현재 목표"라며 "우파가 통합돼 절반(150석)까지 하면 좋겠지만, 개헌저지선(100석)에서 절반 사이를 확보하고 싶다"고 했다.
패스트트랙 상정 저지 투쟁을 진두지휘해 지지자들 사이에서 '나다르크'라고 불린 데 대해선 "17대 국회 때 야당의원으로 시작했다"며 "야당으로서 해야할 일을 하는 것이고 (나라가) 가지 말아야 할 길을 막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을 인기 있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우파에서는 (나한테) 별 관심이 없고, 좌파에 공격당하는 (그런 정치인) 그렇게 생각을 많이 했다"며 웃었다. '보수진영에 안티 나경원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현재 우파 통합이 다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이슈에 대해서 생각이 다른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도 우파가 이제는 정말 통합해야 한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과 조선일보 김광일 논설위원이 서울 중구 조선일보 미술관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대담을 나눴다./ 조선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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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김광일 논설위원, 정리=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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