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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HI★까톡] ‘유치장→체육관行’ 승리, 이러려고 은퇴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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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승리가 혐의 외에도 꾸준히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추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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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빅뱅 출신 승리(본명 이승현)의 일상이 영장심사 이후 하루 만에 알려졌다.

승리의 근황은 모두의 예상보다 빠르게 공개됐다. 승리는 구속영장이 기각되지 하루 만인 15일 오후 한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는 모습으로 포착됐다. 한 매체는 승리가 15일 오후 10시 30분께 한 체육관에서 파란색 도복을 입고 운동하고, 운동을 마친 뒤에는 화려한 색깔의 바람막이 의상을 입고 마중나온 검은색 세단 차량에 탑승하는 사진을 보도했다.

이 사진이 찍힌 시점은 승리가 유치장에서 풀려난 이후 24시간도 안 된 때라 네티즌은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승리는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1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고, 같은 날 오후 법원으로부터 영장 기각 결과를 받아 유치장에서 풀려났다.

영장실질심사 출석 당시 승리는 혐의와 관련해 묻는 취재진의 여러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지난 3월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경찰 소환 조사에 출석할 때 포토라인에서 형식적으로나마 "국민 여러분과 주변에서 상처 받고 피해 받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던 것과 달리, 승리는 어떤 말도 직접 하지 않았다.

구속영장은 기각됐으나 승리가 받고 있는 여러 혐의는 국민의 분노를 일으켰고,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다. 이런 상황에서 승리가 진땀이 아닌 땀을 흘리면서 운동하고, 다른 이가 운전하는 차량에 탑승하는 모습은 자숙이나 반성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미 여러 이미지를 잃은 승리가 잃을 이미지는 또 있었다.

입건 이후인 지난 3월 11일 자신의 SNS에 직접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에 승리에게 더 이상의 이미지는 필요하지 않은 걸까. 승리가 은퇴 선언글에 언급한 "국민역적으로까지 몰리는 상황"은 누가 만들고 있는 걸까. 승리는 현재 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각종 혐의는 물론, 그 와중의 묵묵부답 입장에 이어 체육관 근황으로 더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과연 승리의 마이웨이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지난 3월 20일 병무청이 승리의 입영 연기를 결정했고, 다음 달이면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난다. 경찰은 여러 매체를 통해 "이르면 다음 달 전까지 검찰에 송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속영장은 기각됐지만 승리의 수사와 입대, 그리고 근황이 여전히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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