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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N인터뷰]② '미스트롯' 정미애 "초5인 아들, 대우 달라져…학교서 인기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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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 송가인 정미애 홍자 정다경 김나희 (왼쪽부터) /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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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방송계 이변이 일어났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은 종편 출범 이후 역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지난 2월 시작해 이달 초 종영한 '미스트롯'은 회를 거듭할 수록 시청률을 큰 폭으로 상승시키며 중년들의 '프로듀스101'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미스트롯'은 트로트 스타를 꿈꾸는 현역, 주부, 걸그룹,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각계 각층의 도전자들이 몰렸다. 이들의 절절하고 간절한 꿈과 구성진 노래 가락은 매주 목요일 밤 10시, 중년들의 빠른 귀가를 부추길만큼 붐을 일으켰다.

'미스트롯' 경연 결과 1위는 송가인, 2위는 정미애, 3위는 홍자의 품에 안겼다. 무명의 설움을 안고 활동하던 이들은 '미스트롯'을 계기로 인지도가 큰 폭으로 상승, 아이돌급 인기를 끌고 있다. 방송이 끝난 후 '미스트롯' 전국 콘서트 및 개별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최종 3인과 4위를 차지한 정다경, 5위의 김나희를 지난 15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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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 김나희 홍자 정미애 정다경 송가인(왼쪽부터)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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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에 이어>

-좋은 결과를 얻은 후 누가 가장 좋아하는지.

▶(송가인) 모든 지인들이 다 좋아했다. 동네 어르신, 친구들은 물론이고 같이 참가한 모든 분들이 서로 응원해주는 분위기였다. '미스트롯'은 경쟁이나 질투가 없었다. 트로트 장르라 그런지 구수한 맛이 있다. 서민의 음악이다보니까 우리는 서로 챙겨주기 바빴다. 정말 훈훈하게 잘 했다.

▶(홍자) 매 경연을 하면서 서로 얼마나 매순간 힘든 경연을 하고 있는지를 말 안해도 알고 있으니까 동지애같은 것이 생겼다.

-출연을 결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다.

▶(송가인) 우물 안의 개구리로 있었는데 오디션을 한다길래 나도 한 번 세상 밖에 나가보자 싶었다. 현역 가수로 활동하고 있고, 일반인 참가자들에게 지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한 번 도전은 해봐야 후회가 없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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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 김나희 인터뷰./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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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희) 개그우먼으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변의 만류가 많았다. 오래 고민하다, 꿈이라는 것이 사람을 두근거리게 만들지 않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다. 기회의 장이니까.

▶(정미애) 민요를 전공 하다가 기획사에 들어가게 되고 트로트라는 장르에 도전을 했었다. 잘 안되면서 잠시 덮어두고 시간이 지나면서 '히든싱어' 이선희 모창 가수로 활동했다. 5년간 활동했다. '미스트롯'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했을 때 묵혀뒀던 트로트라는 장르를 도전하면서 이선희 목소리 색깔에서 탈피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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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 정다경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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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경) 무용을 하다가 가수로 데뷔한지 1년밖에 안됐을 때 이 길이 맞나 싶었다. 행사를 다니면서도 항상 고민했다. '미스트롯'에 나오면서 어느 정도 트로트 가수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궁금했다.

▶(홍자) 지금보다는 조금 더 비춰질 수 있는 현실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많이 부담스러웠다. 창피를 당하지는 않을까, 일반인보다 더 못해서 욕을 먹지는 않을까 부담됐다. 그래도 결심을 한 것에 있어서는 주저하면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만큼 인정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했다.

-김나희씨는 동료 코미디언들에게 어떤 평을 들었는지.

▶(김나희) 연락이 많이 온다. 노래 실력을 왜 숨겼냐고 하더라. 그런데 그동안 크게 숨기지는 않았고, 양세찬 오빠도 '복면가왕' 나가보라고 했었다. 어떻게 보면 감사하게 그런 목소리가 내게 많이 응원이 됐다. 사람들이 잘됐다고 축하해준다.

-트로트 가수와 개그우먼의 비율을 어느 정도로 두고 싶은지.

▶(김나희) 여태까지 열심히 개그우먼으로 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많은 분들에게 내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다. 기대가 크다.

-힘든 순간을 이겨낸 원동력이 있다면.

▶(정미애)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지 않나. 많이 버거웠다. 남편이 옆에서 응원과 지지를 해줬다. 무조건 나가라고 했다. 나가지 않으면 후회할거라고 했다. 남편의 큰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도전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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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 정미애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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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애씨의 큰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인데, 아이의 반응은.

▶(정미애) 내가 마미부에 나가지 않았나. 방송 초반 춤을 추면서 연습하고 있는데 소파에 앉아 나를 보던 아들이 '엄마 춤 추지마. 뚱뚱해서 별로야'라고 하더라. 그랬는데 내가 계속 좋은 결과를 보이면서 결승까지 올라갔을 때 아들이 다리도 주물러주더라. 또 아들이 방송 중 TV에 한번 나왔다. 아들이 TV에 나오고 학교에서 인기 스타가 다더라. 학교에서 친구들이 내 노래도 부르면서 응원해준다는 말도 들었다.

▶(송가인) 미애 언니 아이들이 진짜 예쁘다.

▶(홍자) 가수 생활을 할 때는 가족이 원동력이었는데 '미스트롯'은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매 무대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 같다. 이렇게까지 힘든줄 몰랐다. 한계까지 오니까 자신과의 싸움이더라. 대장정이었다.

-송가인씨는 외모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많았다고.

▶(송가인) 그동안 얼굴도 못생기고 키도 작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미스트롯'을 통해서는 응원을 많이 받았다. 부잣집 맏며느리같다고 해줬다. 정말 많이 위로가 됐다. 이쪽 일을 하면서 자신감이 없었다. 외모가 별로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1000배 잘해야 한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처음에 '미스트롯'에 왔을 때도 다들 예쁘고 노래도 잘해서 나는 안될줄 알았다. 게다가 내가 하는 노래는 세련된 노래도 아니고 1930년대 노래를 하기 때문에 시대에 뒤쳐진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감이 없었다. 예선보고 떨어질줄 알았다. 그런데 예선에서 1등한 것을 보고 '미스트롯'은 정말 비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자존감이 많이 높아졌다.

<[N인터뷰]③에 계속>
hmh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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