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대선 여론 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동원 씨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친분이 있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15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두 번째 재판에서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과 관련된 질의를 하던 중 “다른 정치인들과도 가깝게 지냈다”면서 유 이사장 얘기를 꺼냈다.
김 씨는 “(2013년쯤부터) 2년 정도 설이랑 추석 때 한우 세트를 여러 차례 (선물로) 보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유 이시장이 자신에게 선물을 받은 후 동영상도 보냈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유 이사장은) 받으면 휴대전화로 동영상도 찍어 (내게) 보냈었는데 이 사건이 끝나고, 유시민이 저를 전혀 모른다고 욕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정말 충격이었다”고 했다.
지난해 4월 유 이사장은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드루킹과 알지 못한다고 밝혀 이목을 끈 바 있다.
당시 유 이사장은 “어떤 행사장에서 사진이 찍혔는데, 어느 언론에서 드루킹이라고 써놨기에 나도 그게 드루킹인지 아는 거지, 드루킹이 옆자리에 앉은 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노회찬 의원과 함께 팟캐스트를 진행할 당시였는데 강연을 해달라고 해서 2014년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 강연을 하러 갔던 기억이 있다”며 “경공모 강연에는 100여 명이 있었는데 변호사 회계사 변리사 등 사회적으로 좀 잘 버는 사람들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유 이사장은 당시 강연장 분위기에 대해 “가보고 되게 특이하다고 느꼈다. 주식, 자산운용, 명리학, 사주, 점성술 등이 경공모 사람들의 주 관심사였다. 경공모가 만들어진 배경을 보면 드루킹이 예언서를 가지고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강연장에서 느꼈던 묘한 종교적 분위기를 잊을 수 없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김 씨의 이날 재판에선 고(故) 노회찬 정의당 국회의원에게 불법 정치 자금을 건넸는지 여부가 쟁점이 됐다. 자신의 재판에 직접 증인으로 나선 김씨는 “노회찬한테 돈 준 사실이 없다”며 “특검이 (그렇게 얘기하면) 밑에 있는 애들을 풀어주겠다고 해서 허위로 진술한 것”이라고 했다.
1심은 김 씨가 노 전 의원에게 5000만원을 건넨 것을 인정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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