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中 이어 美의 소비·산업생산 지표 부진에 하락 출발
월街 일각 '美의 경기둔화' 우려에 '금리 인하' 가능성에 베팅
'EU 겨냥' 수입차 관세부과 결정 시기 11월 연기 소식에 '반전'
美中무역협상 새 소식 없어…므누신, 구체적 ‘訪中 시점’ 함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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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관세 강펀치’를 주고받으며 팽팽한 갈등전선을 친 가운데, 미국이 사실상 유럽연합(EU)을 겨냥한 ‘수입 자동차 및 차 부품’에 대한 ‘관세폭탄’ 부과 결정을 미룰 것이라는 소식이 뉴욕증시를 끌어 올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15.97포인트(0.45%) 오른 2만5648.02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6.55포인트(0.58%)와 87.65포인트(1.13%) 뛴 2850.96과 7822.15에 장을 마감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중국에 이어 미국의 소비 및 산업생산 지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특히 미 경제의 성장동력이라 할 수 있는 ‘소비’가 둔화한 점이 치명타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4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블룸버그통신 등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2% 증가)를 크게 밑돈 수치다. AP통신은 “견실한 고용시장과 양호한 임금 증가에도,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데 신중해졌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같은 달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0.5% 감소했다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밝혔다. 이 역시 전문가 전망치(변화없음)에 못 미치는 숫자다. WSJ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둔화하면서 미국의 산업생산도 타격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앞서 미국과 ‘관세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4월 소비 및 산업생산 지표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와 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번 양국의 부진한 소비 및 산업생산 지표는 ‘관세 전면전’이 확대할 경우 양국 경제에 추가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걸 의미한다는 점에서, 양국 모두 ‘강공 드라이브’를 펴기엔 부담을 안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월가(街) 일각에선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인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1월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을 80%로 내다봤다.
상황이 반전된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입자동차와 차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최장 6개월까지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는 미국 주요 언론들의 보도가 쏟아지면서부터다.
따라서 미국 측의 최종 관세부과 결정은 오는 18일에서 11월14일로 미뤄질 전망이다. EU·일본과의 양자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를 협상의 지렛대로 쓰겠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복안으로 읽힌다. 중국과의 ‘관세 전면전’이 한층 격화한 상황이어서 트럼프발(發) 글로벌 무역전쟁은 일단 더는 확대되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97% 내려갔다.
그러나 거꾸로 말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글로벌 무역전쟁의 전선을 중국으로 단일화하기로 한 셈이어서 미·중 무역갈등은 한층 더 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새로운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미 상원 청문회에서 “조만간 중국 베이징에서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방중(訪中) 시점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다만, WSJ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무역협상 대표단이 이르면 내주에 방문할 수도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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