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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4월 실업자 124.5만명 사상 최대…취업자 증가폭 10만명대로 후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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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청년실업률·확장실업률 모두 사상 최고
20~40대 고용률 급감…60대 이상 고령층만 ‘상승’
정부 "공무원 시험, 4월로 미뤄져 실업자 많이 잡혀"

지난 4월 실업자가 124만명을 돌파하며 1999년 통계작성 후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실업률과 청년실업률도 4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취업자 증가폭은 17만1000명에 그쳤다. 지난 2~3월 20만명대 증가폭에서 주춤해지는 모습이다.

제조업의 취업자 감소 추세가 13개월째 이어졌고, 경제활동이 왕성한 30~40대 취업자 감소 추세도 멈추지 않았다. 취업자가 60대 이상, 주당 17시간 미만 초단기 근무 일자리 중심으로 늘어나는 추세는 이어졌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9년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지난해 4월대비 8만4000명 증가한 124만5000명으로 4월 기준으로 1999년 통계 작성 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실업률은 전년대비 0.3%포인트(p) 상승한 4.4%로, 청년 실업률 또한 전년대비 0.8%p 상승한 11.5%로 집계돼 4월 기준 19년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잠재적 실업자가 포함된 청년층 고용보조지표 3은 25.2%로 전년대비 1.8%p 상승했다. 실업관련 통계는 1999년 6월부터 작성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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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지난달 실업자가 크게 늘어난 이유를 지방직 공무원 시험 영향으로 설명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통상적으로 3월에 실시됐던 지방직 공무원 시험 접수시기가 올해는 9개 시도를 중심으로 4월로 연기되면서 공무원 시험 응시생들이 실업자로 집계됐다"면서 "비경제활동인구로 집계되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 실업자로 분류된 것이 실업률 상승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업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취업자 증가폭은 10만명대로 주춤해졌다. 지난달 취업자는 2703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17만1000명 늘어났다. 지난 2~3월 20만명대를 나타냈던 취업자 증가폭이 10만명대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8%로 전년대비 0.1%p 하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5%로 전년대비 0.1%p 하락했다.

32만2000명 늘어난 15세 이상 인구(4444만4000명) 중 경제활동인구(2828만4000명)는 25만5000명, 비경제활동인구(1616만명)는 6만7000명씩 증가했다. 비경활인구 중 ‘그냥 쉬었다’는 인구는 197만1000명으로 전년대비 22만2000명 증가했다.

취업자가 늘어나는 구조를 보면 고용시장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는 점이 확인된다. 경제활동 주력 계층인 30대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9만명과 18만7000명씩 감소했다. 30·40대 취업자는 지난 2017년 10월부터 19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15~29세 취업자 증가폭도 4만8000명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전년대비 33만5000명 증가했다. 이중 65세 이상 취업자는 19만7000명 증가했다.

연령별 고용률도 30대(75.8%)는 전년 대비 0.2%p 하락했고, 40대(78.2%)는 전년대비 0.8%p 떨어졌다. 60세 이상(41.6%)은 1%p 급등했고, 이중 65세 이상(33.3%)는 1.3%p 치솟았다. 20대(57.2%)는 0.2%p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5만2000명 감소하며 지난해 4월 이후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취업자가 1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통계작성 후 최장기다. 건설업도 취업자가 전년대비 3만명 감소했고,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및임대서비스업(-5만3000명), 도매 및 소매업(-7만6000명), 금융 및 보험업(-4만6000명), 공공행정 등(-1만명)도 취업자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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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음식·숙박업(4만2000명)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정부 재정사업이 많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취업자가 12만7000명 늘었다. 농림어업이 1만3000명, 정보통신업은 4만4000명 증가했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에서도 4만9000명 증가했다.

종사자 형태별로는 상용직에서 취업자가 32만4000명 증가한 반면, 임시근로자는 4만5000명 줄었다. 일용직은 2만1000명 감소했다. 자영업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7만명 감소했지만,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만8000명 증가했다.

정동욱 과장은 "제조업 취업자 감소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감소폭이 축소되고 음식·숙박업 취업자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업황 부진으로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폭이 늘어나고 건설업 취업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부정적인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정원석 기자(lll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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