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알선·횡령 등 혐의
유리홀딩스 대표도 구속심사
외국인 투자자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클럽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승리가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유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정근 선임기자 |
빅뱅 전 멤버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14일 열렸다. 승리는 외국인 투자자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클럽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승리와 그의 동업자 유모 전 유리홀딩스 대표(34)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했다. 검찰은 지난 8일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경찰에서 받아 다음날인 9일 법원에 영장을 청구했다.
구속영장 신청서에 기재된 주요 범죄사실은 승리의 성매매 및 알선 의혹이다. 승리는 2015년 크리스마스 때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사업가 일행에게 성매매를 제공한 혐의로 여러 차례 조사를 받았다. 2017년 필리핀 팔라완에서 연 자신의 생일파티에 유흥업소 여성들을 데리고 가 성관계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는 의혹, 2015년 12월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에서 해외 투자자 일행을 위해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버닝썬을 둘러싼 20억여원 규모의 횡령 혐의, 2016년에 운영한 주점 몽키뮤지엄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해 영업한 혐의도 구속영장 신청서에 포함됐다. 승리가 받고 있는 불법촬영 혐의(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는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아 범죄사실에서 제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승리의 성매매 알선 혐의를 두고 추가로 확인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경찰은 성매매 알선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승리가 일본인 사업가 일행의 호텔 숙박료 등 대금 3000여만원을 전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법인카드로 결제한 게 위법한지를 두고도 추가 확인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버닝썬 대주주인 전원산업 측과 버닝썬 이모 공동대표,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의 국내 가이드 안모씨 등이 빼돌린 버닝썬 자금이 총 2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승리와 전원산업 간 공모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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