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횡령 혐의…승리 구속 가능성 얼마나 될까?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14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을 나와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매매 알선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약 2시간40분 동안 진행된 구속심사를 마쳤습니다.

승리는 14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는데요.

이날 오후 1시7분쯤 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온 승리는 "법정에서 어떤 부분 소명했나" "혐의 인정하나" 등 취재진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고 법정을 빠져나갔습니다.

앞서 오전 10시쯤 법원에 도착했을 때도 승리는 "직접 성매매한 혐의를 인정하느냐" "횡령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에 대한 질문에 담담한 표정으로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는데요.

그는 성매매 알선 외에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성매매, 식품위생법 위반 등 4가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인석(34)씨도 횡령과 성매매알선 등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는데요.

이들의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증거 자료 검토를 거쳐 이르면 이날 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심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승리와 유씨는 중랑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하게 됩니다.

◆경찰, 승리 구속영장에 성매매 혐의도 적시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8일 오후 승리와 유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검찰은 이를 받아들여 9일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요.

당초 알려진 승리 범죄 혐의는 성매매 알선,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9일 오전 버닝썬 사건 정례 브리핑에서 경찰은 승리에 대해 "성매매 혐의도 구속영장에 적시됐다"고 밝혔는데요.

승리와 유씨의 성매매 알선 혐의는 2015년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일본인 투자자 일행을 위해 유흥업소 여종업원 등을 동원했다는 내용입니다.

조사받은 여성 대부분이 성매매 혐의 사실을 시인, 유씨 역시 혐의를 인정했으나 승리는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브리핑에서 "승리의 2017년 필리핀 팔라완 생일파티 당시의 성접대 의혹은 구속영장에서 제외했다"며 "혐의가 명확히 드러난 부분만 (구속영장에) 포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밖에도 승리는 불법 촬영된 동영상·사진, 음란물 등을 다수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단톡방)에서 공유한 혐의(불법촬영물 유포)도 받은 바 있는데요.

그는 사진을 받아 유포한 것은 맞으나 촬영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 부분 역시 구속영장 혐의에는 기재되지 않았습니다.

◆총 18회 경찰 조사받은 승리, 구속 여부 오늘밤 결정될 듯

승리와 유씨는 버닝썬 자금을 2016년 서울 강남에 함께 차린 라운지클럽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 명목으로 빼돌렸다는 혐의(특경법상 횡령)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원산업 측에 임대료 상승분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이 흘러들어간 정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는 승리와 유씨가 몽키뮤지엄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뒤 실제로는 유흥주점으로 운영했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대해 일명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모 총경이 몽키뮤지엄 수사 상황을 알아봐줬다는 의혹(공무상기밀누설 혐의)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경찰은 성접대 혐의에 대해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4회, 참고인 신분으로 1회 소환하는 등 각종 혐의와 관련해 총 18회 불렀는데요.

가장 최근 조사는 버닝썬 자금 횡령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지난 2일입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는 지난 2월26일 경찰이 승리의 성접대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한지 78일 만에 열리는 것입니다.

승리는 그 이튿날 자진출석 형식으로 처음 경찰에 나왔습니다. 지난 3월10일 승리가 피의자로 전환된 이후 약 두 달 만입니다.

앞서 경찰은 '클럽 아레나에 메인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애들을 부르라'는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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