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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종대왕상 옮겨야… 세월호 추모관은 진상조사 끝나면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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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해외순방 간담회서 밝혀

"文대통령께 하고픈말 하기어려워… 따로 불러 맥주하자 하면 좋을것"

조선일보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이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상에 대해 "세종은 결코 황금 옷 입고 점잖게 앉아 있을 분이 아니다"라며 이전하고 싶다는 뜻을 강력하게 내비쳤다. 박 시장은 지난 7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방문 중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순신 장군 동상의 경우 이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많아서 옮기지 못할 것 같다"면서도 "세종대왕상의 경우 여론과 시민 의견을 듣고 있고, (이전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월 광화문광장 재조성 계획을 밝히면서 이순신 동상을 옮기려다 존치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

박 시장은 현재 옥좌에 앉아 광화문광장을 내려다보고 있는 금빛 동상의 모습은 세종대왕의 성격과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세종은 큰 가뭄이 들었을 때 참다못해 광화문 앞에 초가를 짓고 살면서 굶는 사람을 먹였던 분"이라며 "그렇게 높은 자리에 앉아 있을 분이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동상이 광장 취지와 맞지 않는 것과) 동상을 옮기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작가의 양해를 최대한 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달 세월호 천막을 철거하고 조성한 '기억공간'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며 "세월호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가 끝나고 그에 대한 조치가 취해지고 기념관이 완성되면 이곳에 (세월호 공간을) 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참관인 자격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박원순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현안을 얘기할 자리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박 시장은 "매번 회의가 끝날 즈음 대통령께서 '하실 말씀 없느냐'고 묻는데,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꺼내기 쉽지 않다"며 "(문 대통령이) 따로 불러 '다 끝났으면 맥주 한잔 하자'고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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