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채권 ‘역발상’ 접근도
초고위험에도 연 5~8%기대
부동산 관련 사모투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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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미ㆍ중 무역협상이 최종 타결에 실패하고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거액 자산가들도 대응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와 이를 활용한 투자에 관심이 높아졌다. 브라질 등 신흥국 국채나 부동산펀드를 비롯한 사모펀드 등 고위험ㆍ고수익 자산에 역(逆)으로 투자해 위기를 기회로 삼으려는 자산가들도 많아졌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9∼10일 진행된 미ㆍ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자 증권사 PB센터에는 그에 따른 영향과 대응책을 알아보려는 자산가들의 문의가 몰리고 있다. 양국 무역갈등 변수가 ‘상수화’되면서 오히려 이를 위기보단 기회로 인식하고 투자자산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PB는 “전반적으로 미ㆍ중 무역분쟁이 보유자산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이미 관련 이슈로 시장 급락과 반등을 경험해 학습효과가 있어 지금의 급락을 기회로 활용하려는 고객들도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무역갈등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 환경에서 안전자산으로 부각 중인 달러에 대한 관심이 높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80원선을 뚫는 등 이미 많이 오른 상태지만, 기조적인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지, 달러를 추가 매입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자산가들이 적잖다.
또 환율이 낮을 때 미리 사둔 달러를 활용해 외화채권이나 신흥국 국채, 해외주식을 매입하는 경우가 부쩍 증가했다고 한다. 신흥국 중에서는 비과세 혜택이 유명한 브라질 국채가 인기를 끈다. 한때 700원대였던 헤알화가 최근 200원대로 떨어지며 매수부담이 낮아진 데다, 브라질 정부가 추진 중인 연금개혁을 통해 재정적자를 해소하고 국가신용평가가 상향돼 국채 수익률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서재연 미래에셋대우 PB이사는 “미리 분할매수를 통해 낮은 환율에서 달러를 보유해 둔 고객들이 많았다”며 “그런 분들이 미국 등 해외주식, 해외채권을 매수하려고 문의가 늘었다”고 전했다.
고위험ㆍ고수익 추구 성향의 자산가들에겐 유동화를 기초로 한 각종 사모 대체펀드는 ‘없어서 못 파는’ 인기상품이다. 부동산 임대ㆍ매매수익 중심의 부동산펀드는 물론이고 PF 전에 단기간으로 토지비나 필요자금을 대여해주는 ‘브릿지론’, 분양 완료된 개발사업의 이익을 담보로 시행사에 사모사채 형태로 자금을 빌려주는 ‘사업이익 유동화’ 상품들은 나왔다 하면 자산가들의 거액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안예희 KB증권 도곡스타PB센터 팀장은 “국내 자산가들은 직접 부동산에 투자했던 경험이 많아 관련 사모펀드 상품이 나오면 설명을 듣고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 대부분 초고위험 상품이지만 연 5∼8%의 수익을 노리고 사모펀드를 찾는다”면서 “이제는 고객들이 먼저 물건을 찾고 유동화가 가능한지 요청해서 니즈에 맞게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일도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자산가들에겐 금, 고배당 상품의 수요가 꾸준하다. 안 팀장은 “미리 달러자산을 구축한 보수 성향 고객들에게는 미국에 상장된 골드 상장지수펀드(ETF)를 달러로 살 것을 추천해주고 있다”면서 “미국의 고배당 ETF에 어떻게 투자하느냐고 묻는 고객들도 있다”고 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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