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이 고(故) 장자연씨 사망 사건 조사 결과를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에 13일 최종보고한다. 10년간 이어진 성접대 강요 의혹과 사회 유력인사들의 성범죄 관련 의혹을 수사기관이 밝힐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지만, 과거사위가 수사 권고를 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사단은 그간의 조사결과를 담은 최종보고서를 13일 오후 2시 과거사위 정례회의에서 보고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이 사건이 사전조사 대상 사건으로 선정된 지 약 13개월만이다.
조사단은 과거사위에 그간 진행해 온 '장자연 리스트' 의혹 사건 관련 조사 내용을 설명한 뒤 수사권고 여부도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사위는 이를 심의한 뒤 검찰에 재수사 권고 여부 등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장씨는 지난 2009년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 접대를 강요받은 내용을 폭로하는 글을 남기고, 그 얼마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장씨가 사회 유력 인사들로부터 성접대 요구와 욕설, 구타 등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유력 인사 명단인 '장자연 리스트'가 드러나면서 수사가 본격 진행됐다.
당시 일부의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장씨 소속사 대표 김모씨와 전 매니저인 유모씨만 처벌받았을 뿐 유력 인사들에게 무혐의 처분이 내려지면서 진상 은폐 의혹이 제기됐다.
조사단은 먼저 공소시효가 임박한 강제추행 혐의와 관련해 전직 기자인 A씨에 대해 재수사 권고를 보고했고 과거사위가 이를 받아들였다. A씨는 불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어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고, 이 사건을 직접 목격한 '핵심 증인' 윤지오씨도 수차례 불러 조사했다. 과거 수사때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받았던 배우 이미숙 씨도 조사단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장 씨의 성폭력 피해 의혹에 대한 수사 개시 검토를 두고 조사단 내에서 빚어진 내부 갈등이 지금까지 봉합되지 않아 예정대로 최종 보고가 이뤄질지 불투명한 상태다.
핵심 증인을 자처한 윤씨 증언이 흔들리면서 조사단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등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장자연 사건에 대한 추가 수사를 권고하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장 씨의 성폭력 피해 의혹에 대한 수사 개시 검토를 두고 조사단 내에서 빚어진 내부 갈등이 지금까지 봉합되지 않아 예정대로 최종 보고가 이뤄질지 불투명한 상태다.
이미호 기자 be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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