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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추가경정예산 편성

이인영 "野 뜻대로 추경안 수정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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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찾아가 국회 정상화 제안

이인영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업무 첫날인 9일 추경(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 일부 현안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에 양보할 뜻을 내비쳤다. 장외 투쟁 중인 한국당을 국회에 복귀시켜 국정 동력을 되살리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처음으로 주재한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생을 살릴 수 있다면 야당이 (정책을) 주도하는 것도 좋다는 마음으로 절박하게 임하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오른쪽)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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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어려운 시기에 원내대표를 맡아서 부담이 된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가 보겠다"고 했다. 오전엔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잇달아 만나 추경안 등의 조속한 처리를 부탁받았다. 오후엔 야 4당 원내대표들을 차례로 찾아갔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따끔한 야당의 목소리를 진심으로 경청하겠다"며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한 5월 임시국회 소집을 제안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말 민생과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된다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에게도 "(야당이 요구해온) 개헌 논의를 어떻게 할 것인지 충분히 고민하겠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유도하기 위한 카드로 '추경안 수정'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8일 기자간담회에서 "'재해 추경'과 '플러스 알파(α)'로 한다면 협상할 수 있는 접점이 생긴다"고 했다. 한국당이 '비(非) 재해 추경'으로 보는 예산을 일부 포기해 한국당과 타협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스킨십이 부족하다' '낯가림이 심하다'는 평소 평가를 불식시키려는 듯 '스킨십'에도 공을 들였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를 시작하기 전 "의원님들의 과분한 성원을 입어 원내대표에 당선됐다"며 허리 굽혀 인사했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에 대해 "백지화는 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했고, 한국당 의원 다수에 대한 고발 취하 문제에 대해서도 "없었던 일로 만들려면 뭐 하러 국회선진화법을 제정했느냐는 비판이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야권에선 '이 원내대표가 핵심 쟁점 사안에서는 아직 어떤 양보도 제안하지 않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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