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충돌 우려에 원/달러 10원 이상 껑충…1,180원 코앞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이 격화하면서 9일 원/달러 환율이 연거푸 연중 최고점을 찍고 1,179원대로 마감했습니다.

전날보다 10원 넘게 올랐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1,169.40원)보다 10.4원 오른 1,179.80원으로 거래를 끝냈습니다.

종가 기준으로는 2017년 1월 16일(1,182.1원)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고,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같은해 1월 19일(1,181.0원) 이후 최고치입니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2.6원 오른 1,172원에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오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 집회에서 "중국이 합의를 깨트렸다"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공언하자, 원/달러 환율은 곧장 1,176.70원으로 치솟았습니다.

환율은 이내 진정돼 1,173원 안팎에서 움직이는 듯 했지만 재차 반등, 오후 들어 1,180원 턱밑까지 치솟았습니다.

지난 7일 1,174.0원을 기록한 이후 이틀 만에 거듭 연고점을 경신한 것입니다.

외환시장은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오전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유세 발언에 이어, 오후에는 중국 상무부가 미국과 유럽연합(EU)산 고성능 심리스 스테인리스 강관(불수무봉강관)에 적용해오던 반덤핑 관세를 계속 부과할 방침을 내비쳤습니다.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 압박에 중국이 맞대응하는 모양새입니다.

양국 장관급 대표단은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벌입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전날 온라인 관보를 통해 10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2천억 달러에 대한 관세가 25%로 인상될 것이라고 공식화한 만큼, 협상이 합의로 이어질 수 있을지 시장이 주시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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