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9일 제2의 소라넷으로 알려진 ‘A사이트’에 대해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사이트 정보를 취합해 검토하고 있다"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등을 위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8일 불법 음란물 공유사이트에 불법 촬영물이 올라와 있다. /사이트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A사이트에는 불법 촬영물 등 이른바 ‘야동’이 공유되는 사이트와 우회 접속 방법 등이 자세히 적힌 글이 매달 업데이트됐다. 경찰 수사망에 올라 있는 영상과 ‘아직 걸리지 않은’ 영상의 제목도 분류해 알려준다. 접속 링크와 함께 각종 음란물 사이트의 특징을 분석해놓은 후기도 매달 업데이트된다.
또 A사이트에서는 경찰 단속에 대비해 회원들에게 "경찰 조사 시, 모른다고 잡아떼라"는 식의 단속 대처 매뉴얼을 안내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음란물 사이트 운영진은 경찰이 수사 의지가 없다는 식으로 이용자들을 안심시키지만, 이 사이트에 대해 집중 수사할 것"이라며 "작년에도 해외 서버를 수사해 100여 개의 관련 사이트를 폐쇄시켰다"고 밝혔다.
현재 A사이트 운영진 등은 사이트를 홍보하기 위해 보안메신저 프로그램인 텔레그램의 단체 대화방을 통해 불법 음란물을 볼 수 있는 인터넷 주소를 전파하고 있다.또 이들은 성매매 업소나 불법 도박사이트 등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고 있다. 제휴를 맺은 도박사이트를 이용할 경우 결제액 중 5%~10%를 불법 촬영물을 볼 수 있는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식이다.
경찰은 오는 10월까지 A사이트를 비롯해 신생(新生) 불법 음란물 공유 사이트들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영상물 촬영과 유포를 뿌리 뽑겠다"고 했다.
회원 60만명이 넘는 국내 최대 음란물 사이트였던 소라넷은 2016년 불법촬영물 공유, 성범죄 모의 등 문제로 폐쇄됐다
[권오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