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MBC 민사소송 재판에 출석해 증언
조 전 청장 "살면서 가장 충격받은 사건중 하나"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 여론공작을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경기지방경찰청장 재직 당시 고(故) 장자연 사건 수사 과정에서 조선일보 간부에게 협박성 발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조 전 청장은 8일 조선일보가 MBC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당시 조선일보 이모 사회부장이 집무실로 찾아와 ‘우리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할 수도 있고 퇴출시킬 수도 있다. 이명박 정부가 조선일보와 붙자는 거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진술했다.
조 전 청장은 앞서 지난해 7월 방영된 MBC PD수첩 인터뷰에서 장자연 사건 수사 당시 조선일보 측으로부터 압력과 협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선일보는 이 전 부장이 당시 조 전 청장을 만난 사실이 없고 협박하지도 않았다며 MBC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조 전 청장은 당시 사건 주요 관련자인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에게 출석을 요구하자 조선일보 측에서 ‘관련도 없는데 굳이 조사해야 하느냐’고 했고, 방문조사해 달라는 (조선일보 측)요청에 ‘안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했다.
이후 이 전 부장이 경기청장 집무실로 자신을 찾아와 협박성 발언을 했다며 “살면서 가장 충격받았던 사건 중 하나였다”고 했다.
다만 조 전 청장은 “장자연 사건과 관련한 가장 큰 피해자 중 한 사람이 방상훈 사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경찰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방 사장과 장자연 간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재판에 출석한 이 전 부장은 “증인과 통화한 기억이 없고 수사 대상인 신문사의 사회부장이 수원에 있는 집무실을 찾아가 최고위 간부를 만나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지 않나”며 의혹을 부인했다.
다음 재판은 7월3일에 열린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