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세계예선서 러시아에 도전…실패해도 내년 1월 아시아 대회에서 꼭 획득"
'챔프전 준우승' 김연경 귀국 |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배구 여제' 김연경(31·터키 엑자시바시)은 여전히 올림픽 메달에 갈증을 느낀다.
김연경은 세계 최상위리그인 터키리그에서 최정상급 레프트로 활약하며 정규리그 우승은 물론이고 컵대회, 유럽배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에도 올라봤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도 따냈다.
하지만 올림픽에서는 한 번도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김연경이 '배구 인생의 숙원'인 올림픽 메달을 향해 힘을 모은다.
김연경은 터키리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도쿄올림픽 본선에는 꼭 진출해야 한다. 지금은 일단 메달은 생각하지 않고, 본선 진출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터키에서도 한국프로배구 인기가 상승했다는 걸 들었다. '배구 붐'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7개월 동안의 긴 여정을 방금 마쳤다. 하지만 한 달 정도를 쉰 뒤, 다시 전력을 다해 코트에 설 계획이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1일 개막하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한다. 대표팀 주장 김연경은 6월 초 대표팀에 합류해 VNL 3주 차부터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후에는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목표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
8월 2∼4일에는 러시아에서 2020년 도쿄올림픽 세계예선 E조 경기를 치른다. 세계랭킹 9위인 한국 여자배구는 러시아(5위), 캐나다(18위), 멕시코(21위)와 경쟁한다. 조 1위를 차지해야 도쿄올림픽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8월 17∼25일에는 서울시 잠실학생체육관 등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에 참가한다. 국내 팬들과의 교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연경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한국 여자배구가 도쿄올림픽 세계예선 E조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하면, 2020년 1월에 열리는 아시아예선전에서 도쿄 올림픽행에 재도전한다. 이 대회에서도 1위를 해야 올림픽 본선에 나설 수 있다.
김연경은 "8월 세계예선에서 러시아를 꺾고 본선 진출을 확정하고 싶다. 혹시 실패하더라고 내년 1월 아시아예선전에서는 꼭 본선 진출권을 손에 넣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김연경과의 일문일답이다.
밝은 미소의 김연경 |
-- 긴 시즌이 끝났다.
▲ 10년째 국외 생활을 했다. 어느 때보다 많이 힘든 시즌이었다. 2017-2018시즌을 중국에서 치르고 다시 유럽(터키)으로 돌아갔는데 시즌 초에 애를 먹었다. 시즌 중후반에 적응하면서 다행히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아쉬움이 남았을 텐데
▲ 바키프방크와의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아슬아슬하게 승리해서, 5차전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돌아보면 (5전3승제의) 챔프전을 5차전까지 끌고 간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팀이 정규리그 1위를 하고, 우승 트로피 2개(터키컵, 터키 슈퍼컵)를 얻은 건 만족한다.
-- 한 달 휴식 후 빡빡한 대표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 라바리니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셔서 VNL 3주 차부터 대표팀에 합류한다. VNL은 성적보다는 대표팀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는 대 주력할 것 같다. 이후에 중요한 대회가 많다. 일단 (8월에 열리는)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에서 1위를 해,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고 싶다. 러시아가 어려운 상대지만, 우리가 잘 준비하면 해볼 만하다. 8월에 도쿄행을 확정하지 못한다고 해도 내년 1월에 열리는 아시아예선전에서는 꼭 도쿄올림픽 진출을 확정하고 싶다. 올해 8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아시아선수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 V리그 여자부 인기가 크게 상승했다.
▲ 정말 많은 분이 배구를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 나도 한국 배구선수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래서 올해 국제대회 결과가 더 중요하다. 국가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서 '배구 붐'을 유지했으면 한다. 제가 대표팀에서 중심을 잘 잡고 팀을 이끌고 싶다. 터키에서도 V리그 챔피언결정전, 선수 인터뷰 영상 등을 많이 찾아봤다. 젊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국 선수들과 함께 국제대회를 치르는 게 기대된다.
-- 라바리니 감독을 만난 느낌은.
▲ 라바리니 감독과 경기했던 동료들이 '좋은 지도자'라고 말해줬다. 감독님을 최대한 많이 돕고 싶다.
-- 김연경에게 도쿄올림픽은 어떤 의미인가.
▲ 정말 꼭 서고 싶은 무대다. 무조건 본선에 진출해야 한다. 지금은 메달을 신경 쓰지 않고, 본선행에 집중하겠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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