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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당구장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뒤 실내 공기 질이 좋아졌고 매출도 13.5%가량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9월 서울시 서초구·노원구·송파구에 위치한 당구장과 실내골프연습장을 대상으로 금연구역 지정 전후의 월평균 매출액, 공기질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이와 같았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노진원 을지대학교 바이오융합대학 의료경영학화 교수팀이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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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팀은 서울시 3개구 내 신한카드를 사용하는 모든 당구장 및 실내골프연습장의 월평균 매출액을 분석했다. 그 결과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경기종합지수, 계절 등 요인을 통제했을 때 금연구역 지정 이후(지난해 1~9월) 당구장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업소당 13.54%, 월평균 약 373만원 증가했다. 실내골프연습장의 매출액에는 변화가 없었다.
또 구별로 당구장 1곳, 실내골프연습장 1곳을 선정해 시설별 2개 대표지점에서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총휘발성유기화합물,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등 6개 물질의 농도를 측정·비교한 결과,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이산화질소 농도가 금연구역 지정 후 감소했다. 반면 이산화탄소 농도는 증가했다. 교수팀은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는 밀폐된 공간 내에서 실내에 있는 인원 수와 활동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시 3개구 당구장 200곳과 실내골프연습장 100곳의 사업주·종사자 300명, 이용객 600명을 대상으로 금연구역 지정 관련 인식도 및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금연구역 지정 찬성 비율이 시행 전보다 모두 상승했다. 사업주 및 종사자는 찬성도가 74.3%에서 90.3%로 16.0%포인트 올랐다. 특히 현재 흡연자의 찬성 비율이 63.3%에서 83.5%로 20.2%포인트 상승, 비흡연자(84.9%→95.2%)의 찬성 비율 상승폭보다 높았다. 이용객의 금연구역 정책 찬성도도 83.7%에서 88.8%로 5.1%포인트 증가했다.
실내 공기 질 수준 만족도는 사업주 및 종사자가 100점 만점에 80.9점, 이용객은 48.2점으로 각각 13.8점, 5.8점 높아졌다.
정영기 건강증진과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금연구역 지정에 대한 국민들의 긍정적 인식을 재확인했으며 금연구역 대상 영업소의 매출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고 오히려 매출이 증가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경 측정 결과 대부분 지표가 개선됐으나 이산화탄소 등 개선해야할 지표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앞으로는 실내 금연구역 내 흡연실 설치 금지 등을 통해 간접흡연 노출을 최소화하고 지속적으로 실내 금연정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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