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내부고발자 “진실 알린 뒤 살해 협박 시달렸다”

클럽 버닝썬 사건의 최초 신고자 김상교 씨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클럽 ‘버닝썬’의 내부고발자 전모(21) 씨가 버닝썬 측으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버닝썬에서 보완요원으로 근무했던 전 씨는 버닝썬 폭행사건의 최초 신고자인 김상교(28) 씨의 공익제보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지난해 말 “버닝썬 클럽 경비원들에게 폭행을 당했음에도 자신이 가해자로 입건되고 경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았다”며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 등을 제기한 바 있다. 김 씨의 폭로를 시작으로 마약, 성 접대 등 버닝썬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차례로 불거졌다.

김 씨는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씨가 ‘당신이 잘못한 거 하나도 없는 것 잘 안다’며 지난 1년간 버닝썬에서 행해진 믿기 힘든 사건들과 그들의 사업 방식에 대해 말해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 씨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씨 폭행사건을 목격한 뒤 김 씨를 돕기 위해 연락을 취했고, 이후 버닝썬 측의 협박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김 씨 폭행사건이 벌어지고 나서 경찰차가 오가는 과정을 모두 봤다”며 “버닝썬 측이 ‘(김 씨를) 폭행한 적 없고 오히려 김 씨가 (여성 손님을) 성추행했다’고 하는데, ‘내 일이었으면 얼마나 억울하고 힘들까’라는 생각에 도움을 드리고자 손을 내밀었다”고 말했다.

전 씨는 김 씨에게 도움을 준 뒤 버닝썬 측의 협박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버닝썬 가드 팀장 A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를 일부 공개했다. 메시지에 따르면 A씨는 전 씨에게 “네가 살려면 너를 대체할 다른 사람이 있어야 한다” “(제보자가) 누구냐. 걔한테라도 화살 돌리겠다” “(네가) 빠지고 싶으면 내부 고발자가 누군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 씨는 “A씨가 ‘너 계속 그러다가 우리가 고소할 거다’라고 말했다”며 “제가 (제보한 게) 아니라고 하니까 ‘네가 살고 싶으면 다른 제보자를 알아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앵커 김현정은 “누가 내부 비리를 폭로하고 다니는 건지 살고 싶으면 그 사람을 찾아오라는 말인가. 안 그러면 죽는다는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전 씨는 “저는 그렇게 느꼈다. 솔직히 ‘뭔들 못 하냐’하는 사람들이라 무서웠다”고 답했다. 전 씨는 지난 5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제보자가 누군지 말해라. 아니면 네가 죽는다’는 등 버닝썬 측으로부터 압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