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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셋방살이→치매 母"…'대화의 희열2' 우리가 몰랐던 조수미의 삶 [전일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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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조수미가 무대 위 화려했던 삶뿐 아니라, 누군가의 딸로서 존재하는 삶을 들려줬다.

4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2'에는 소프라노 조수미가 출연했다.

이날 조수미는 "엄마 뱃속에서 나올 때부터 노래를 부르며 태어났다"고 너스레를 떨며, 오직 성악가를 목표로 키워진 삶을 이야기했다. 특히 조수미는 어머니의 이루지 못한 예술가 꿈을 채우기 위해 혹독한 교육을 받아야만 했다고 털어놓으며 "어머니를 원망했던 어린 시절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과거 힘겨웠던 시절을 회상하며 "부모님이 셋방살이를 하셨는데 업라이트 피아노를 하나 두셨다. 셋방의 반이 피아노였다. 그때부터 열심히 쳤다. 내가 바흐를 무서워했던 것이 매일 바흐의 곡을 쳤다. 내가 왜 이렇게 피아노를 쳐야하는지 몰랐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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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중에 내가 피아노를 쳐야하는 이유를 알았는데 내가 어릴 때 영특했나보다. 말도 빨리 배웠다. 애가 영특하니까 어른들이 '단명한다'고 했다. 그래서 엄마가 '어떻게 하면 되냐'고 했더니 '많이 두드릴수록 생명이 길어진다'고 했다더라. 그래서 피아노를 그렇게 열심히 치게 하셨던 거였다"고 설명했다.

조수미는 "초등학교 들어가서 (피아노를) 8시간씩 치게 하셨다. 한 번은 밖이 조용해서 살금살금 나가려고 했는데 방문이 잠겨있었다"고 혹독한 훈련을 받았음을 떠올렸다.

조수미는 그 누구보다 엄격했지만 또 엄청난 의지가 된 어머니의 사랑에 대해서도 깨달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때는 어머니를 미워하기도 원망하기도 했지만, 유학시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크게 깨달았다고.

현재 치매로 딸의 얼굴도 기억 못한다는 조수미의 어머니. 조수미는 이러한 어머니와 노래로 대화를 나눈다고 말하며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며 어머니를 위한 노래를 불러 감동을 선사했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KBS 2TV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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