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2시8분쯤 횡령 혐의를 받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후 나오고 있다. /사진=김영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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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의 자금 횡령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를 상대로 밤샘조사를 진행했다. 이승현씨가 버닝썬과 관련된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일 오전 10시부터 3일 오전 2시8분쯤까지 약 16시간 동안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씨는 '횡령 혐의 인정하는지' '성 접대 혐의 인정하는지' '구속영장 신청 앞둔 심경은 어떤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짙은 남색 정장 차림의 이씨는 미리 대기하고 있던 차를 타고 빠져나갔다.
이씨와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모씨(34)는 버닝썬 자금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함께 세운 클럽 '몽키뮤지엄'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했다.
여기에 전원산업 측에 임대료 상승분 명목으로, 린사모 측에 차명통장을 통한 허위입금 명목으로 흘러 들어간 돈 등을 모두 더하면 총 횡령 액수는 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 앞서 이씨를 제외한 횡령 관여자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쳤다. 이날 경찰이 이씨를 마지막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횡령 의혹 수사가 종점에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횡령 관여자들을 공모 관계로 보고 있기 때문에 범죄 과정에서 모의가 있었다면 전체 혐의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책임 소지 금액이 각각 얼마인지는 수사 마무리 단계에서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11일 버닝썬 자금 수억원이 유리홀딩스와 전원사업에 흘러 들어간 사실을 파악하고 두 회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유리홀딩스 등에 들어간 버닝썬 자금 대부분이 횡령액이라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이씨의 횡령액이 5억원 이상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적용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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