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지정 당장 철회를” / 청와대 앞서 최고위원회 회의 / 영남 이어 오늘은 호남 순회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이 2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선거법 개편·공수처 관련 법안 패스트트랙 지정의 부당성을 알린다는 취지에서 삭발식을 거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 성일종 의원, 김태흠 좌파독재저지특위 위원장, 이장우 의원, 윤영석 의원. 이재문 기자 |
자유한국당이 여야 4당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및 선거제 개편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사생취의(捨生取義·목숨을 버리고 의리를 좇음)’를 외치며 투쟁 강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한국당은 2일 삭발식과 청와대 앞 최고위원회 회의, 전국순회 장외집회를 잇달아 갖고 규탄을 이어나갔다.
김태흠·윤영석·이장우·성일종 의원과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문재인 좌파독재정부의 의회민주주의 파괴 규탄 삭발식’을 가졌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박대출 의원이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하며 스스로 머리를 밀었다. 전희경 대변인은 삭발식에서 “한국당의 삭발식은 폭주하는 거대 권력의 횡포에 맞서는 비폭력 저항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10분가량 삭발이 진행되는 동안 한국당 당원·지지자 50여명은 애국가를 불렀다.
두 눈을 굳게 감은 채 삭발에 임한 김 의원은 “패스트트랙 법안 지정은 이 정권이 좌파독재의 길로 가겠다는 선언이자, 좌파독재의 고속도로를 만든 것”이라며 “사생취의 결기로 문재인 좌파독재를 막는 데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장을 맡은 김태흠 의원을 비롯한 4명의 의원과 지역 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의 부당성을 알리는 삭발식을 마친 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국회의원 집단 삭발식은 2013년 11월 정부의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에 반발한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 5명의 집단 삭발 이후 5년 반 만이다. 앞서 2010년 이명박정부의 세종시 계획 수정에 항의한 자유선진당 소속 충청권 의원 5명, 2007년 사학법 재개정을 요구하는 한나라당 의원 3명,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반발한 민주당 설훈 의원 등의 삭발이 있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도 열었다.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지금이라도 현 정권은 악법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철회하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이 대오각성하고 정상적 국정 운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국민의 분노가 청와대 담장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서울역, 대전역, 대구역, 부산역 등 ‘경부선’을 따라 국민들에게 패스트트랙 지정의 문제점을 알리는 보고 대회를 벌였고, 3일에는 광주역, 전주역, 용산역으로 올라오는 호남 지역 중심의 투쟁도 계획하고 있다.
장혜진·이창훈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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