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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무역전쟁 중인 미·중, 이번달 화해의 손 맞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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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사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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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말쯤 무역협상 타결을 발표할 가능성도 나온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2일자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4월30일부터 5월1일까지 베이징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8일에는 류허 부총리를 단장으로 한 중국 측 대표단이 워싱턴을 방문해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므누신 장관은 트위터에 이번 협상에 대해 “생산적인 만남을 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세라 샌더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장관이 류허 부총리와 생산적인 만남을 가졌다”면서 “중요한 구조적인 이슈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미·중 무역 관계를 재조정하는데 협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미·중은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강제 기술이전,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중국 농산물·서비스 시장개방, 중국의 사이버 절도, 보조금 등 중국의 비관세 장벽 등 문제를 두고 협상해왔다.

중국은 1일 금융업 대외 개방 확대 조치를 밝혔다. 궈수칭(郭樹淸)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이날 매체 인터뷰에서 정부가 은행과 보험 부문에서 조만간 12가지 추가 개방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중 합의가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국 CNBC방송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내주 금요일(10일)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핵심 쟁점으로 꼽혔던 ‘사이버 절도’ 문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이 완화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사이버 절도와 관련해 중국의 해명을 수용하는 쪽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다소 완화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조속한 타결을 요구하면서 중국 측의 해명을 받아들이려는 분위기”라고 했다.

기존 관세의 철폐 여부와 시기가 막바지 걸림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고위급 협상의 핵심 사안”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500억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25%,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는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고 있다. 중국은 해당 관세를 한꺼번에 폐지하기 원하지만 미국은 중국의 합의이행을 강제하는 수단으로 일부 관세를 유지하는 방안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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