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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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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데뷔한 고교생 오현규…유망주 꿈 앞당기는 준프로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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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계약과 달리 유소년리그와 프로리그 병행 가능

프로축구연맹 "유망주 조기 발굴 늘어나고 프로 데뷔도 빨라질 것"

연합뉴스

프로축구 수원 삼성과 계약한 오현규(왼쪽)와 김상준.
[수원 삼성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지난 26일 펼쳐진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의 K리그1 경기. 이임생 수원 감독은 후반 33분 교체 선수로 오현규를 투입했다.

올해 만 18세인 그는 수원의 유스팀 매탄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이었다.

이번 시즌부터 수원과 '준프로계약'을 맺은 오현규는 K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준프로선수 신분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2018년부터 시작된 준프로계약 제도는 구단이 산하 유소년 클럽 소속 선수 중 고등학교 2, 3학년에 재학 중인 선수와 최대 2년간의 계약을 맺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선수들은 만 17세 이상부터 프로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다만 프로 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유소년리그에서 뛸 수 없게 된다.

프로에서 '즉시 전력'으로 쓰일 수 있는 유망주는 거의 없다. 따라서 어린 나이에 프로 계약을 맺은 선수는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내게 된다. 경기 출전을 통한 기량 발전이 어렵다는 뜻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2018년 3월 이사회를 통해 '준프로계약 제도'를 도입했다.ㅣ

이에 따라 프로 계약이 아닌 준프로계약을 맺은 선수는 K리그 경기와 유소년리그 경기를 모두 치를 수 있다.

제도 도입 이후 현재까지 준프로계약 체결 사례는 총 4번 있었다. 다만 준프로계약 제도를 이용한 팀은 수원 삼성이 유일하다.

수원은 2018년에 박지민, 김태환이 제도 도입 후 처음으로 준프로계약을 맺었고, 2019년에는 오현규와 김상준을 영입했다.

이들은 모두 매탄고 재학 중에 수원과 준프로계약을 체결했고, 오현규가 이들 가운데 처음으로 경기에 나섰다.

오현규는 더불어 고등학생 신분으로 K리그에 데뷔한 역대 두 번째 사례가 됐다.

고등학생이 K리그 경기에 나선 첫 사례는 울산 현대에서 뛰었던 김승규(빗셀 고베)다. 당시에는 준프로계약이 없었다.

김승규는 고등학교 1학년 때인 2006년 울산과 프로계약을 했고, 2008년 11월 22일 포항 스틸러스와 플레이오프 경기에 연장 후반 막판 교체 투입돼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연맹은 구단의 유스시스템 강화와 어린 선수들의 출전기회 확대를 목적으로 준프로제도를 도입했다.

준프로계약 체결 횟수는 팀당 연간 3회로 제한된다. 특정 구단이 계약을 미끼로 유망주를 '싹쓸이' 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또 구단은 준프로계약이 종료되는 해의 6월 30일까지 선수에게 프로계약 체결 여부에 대해 통지해야 한다. 선수에게 대학 진학 등 선택의 기회를 보장해주기 위해서다.

연합뉴스

일본 U-20 대표팀 구보 다케후사
[J리그 홈페이지 캡처]




일본은 일찍이 준프로계약제도와 유사한 '프로 2종 계약' 제도를 통해 유망주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일본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구보 다케후사(FC도쿄)는 2종 계약을 통해 2017년 만 16세의 나이로 J리그1(1부리그)에 데뷔했고, 리그를 대표하는 '신성'으로 성장했다.

영국도 고등학교 재학 중인 유소년 선수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프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하는 '장학금 제도'를 통해 유망주의 프로 경기 출전을 돕고 있다.

연맹은 "오현규의 사례처럼, 앞으로도 준프로계약으로 인해 유망주 조기 발굴이 늘어나고 프로 데뷔도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K리그 구단들이 유소년 클럽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도록 유도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trau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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