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오른쪽)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다른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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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최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사태의 가장 큰 수혜자로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꼽았다. 박 의원은 30일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두 사람의) 정치적 입지가 강화됐다”면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여러 가지 정체성 때문에 물과 기름 사이였는데 이번에 확실하게 선이 그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안 전 대표에 대해 “언젠가 정계 복귀할 것이라고 했는데, 사실상 측근 의원들을 통해 그 영향력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반면 손 대표에 대해서는 “손을 빨리 뺏으면 좋았을 건데 좀 늦은 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패스트트랙 사태로 가장 크게 잃은 쪽은 자유한국당”이라고 강조했다.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극한 대치로 일관하다 자신들 의견은 반영하지도 못하고 거리투쟁에 나서게 됐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거리투쟁을 하는 것이 물론 정치하면서 필요할 때도 있지만 지금 21세기 국민들은 다 싫어한다”고 말했다. 여야 4당의 사개특위·정개특위 회의장 진입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의원들은 물론 보좌진까지 채증이 됐다며 “상당한 법적 파란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박 의원은 덧붙였다.
박 의원은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지정에 맞서 서울 광화문에 천막당사를 설치하고 주말 장외투쟁을 강화한다고 나선 데 대해서도 “한 달 내 (국회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장외투쟁을 각 지방에 다니면서 하겠다고 하지만 최소한 도청소재지에서 할 것 아니냐”며 “주말 몇 번하고 나면 들어와서 패스트트랙 법안을 심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한국당의 이익을 위해서도 (패스트트랙 법안 지정 이후) 논의 과정에 함께 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한국당도 참여를 해서 자기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훨씬 정치적인 실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최장 330일 이후 있을 본회의 표결에 대해서는 “통과되리라고 확신한다”고 전망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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