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사보임 철회'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김관영 원내대표는 "권은희 의원안을 따로 제안할 것"이라며 응하지 않고 있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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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회 않는다' 의지 직접 드러내…갈등 이어질 듯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김관영 원내대표에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사보임 결정 철회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법제도 개혁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일해오신 두 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면서도 "4당 합의안 이외의 내용을 담아 바른미래당의 별도 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추가로 발의될 법안은 사개특위 위원이었다가 사임된 권은희 의원이 낸 법안으로 김 원내대표는 "사개특위에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상정된 법안까지 두 개 법안을 동시에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두 법안이 동시에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이후에 4당 합의정신을 훼손하지 않는 상황에서 추가 논의해 최종 단일안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오 의원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3일 의원총회 당시 저의 사보임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표결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법 사보임으로 강행하면서 무조건적인 패스트트랙을 태우려는 의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오 의원은 "저는 (의원총회) 과정에서 3분의 2의 당론이 모아진다면 제 소신에 반하더라도 따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며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김 원내대표다. 지금 결자해지 차원에서 저를 원상복귀 시키고 의회주의를 말살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권 의원 발의안과 관련해 "이 법안 제출에 관해 동의하거나 이해한 적 없다"며 "그것은 또 다른 제안이지 제가 동의하거나 양해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의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 토론회 일정 후 퇴장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오 의원이 그렇게 주장하지만, 사보임 문제는 이것으로 일단락 하려고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원내대표는 권은희 의원 발의안에 대한 당 추인과 관련해서도 "그것은 생각을 달리한다. (합의) 범위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고만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당 내 내홍을 불식시킬 묘안으로 '권은희 의원 발의안' 카드를 내밀었지만,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사보임 철회' 이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내부 갈등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오 의원은 김 원내대표 불신임과 관련해 "지금 패스트트랙에 찬성하는 의원들도 이러한 불법적 강제 사보임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 의원이 많다"며 "그 책임이 본인에게 부메랑이 될 거라 본다. 당헌·당규상 억지로 끌어내릴 수 있는 건 없지만, 본인이 알아서 판단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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