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 등의 신속처리절차(패스트트랙) 지정의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자유한국당의 반발로 패스트트랙 지정이 지연되면서다.
민주당은 29일 당내 공지에서 제4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를 다음달 8일로 확정지었다. 국회 본청 246호에서 오전 10시에 열린다. 후보자 등록은 30일 하루 동안 진행된다. 기호도 이날 추첨한다.
선거일자가 확정되면서 현재 홍영표 원내대표의 남은 임기는 열흘이 됐다. 주말과 대체휴일, 근로자의 날 등을 제외하면 6일이다.
당초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25일 사법개혁특별위원회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각각 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할 예정이었지만, 한국당의 육탄 방어로 무산됐다. 여야 대치 속에서 이후 일정은 기약없이 늘어지는 상태다.
홍 원내대표는 임기 내에 패스트트랙 지정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홍 원내대표는 28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제가 시작한 일이니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기자들의 지적에도 "임기 중에 못할 이유가 없다"며 "자신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만만치 않다. 더이상의 물리적 충돌은 없지만 한국당이 여전히 봉쇄를 풀고 있지 않다. 선거법, 공수처법, 검경수사권조정법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반대하는 입장도 그대로다. 별다른 변화가 없는 한 이같은 대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실적으로 홍 원내대표의 임기 내에 처리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이날 오전에는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당내 분열을 봉합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이른바 '권은희안'으로 불리는 새 공수처법 카드를 들고나왔다. 이미 발의된 여야4당 합의 공수처법과 함께 패스트트랙에 올려 심사하자는 제안이다. 김 원내대표는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패스트트랙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까지 표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의원총회를 열고 바른미래당의 제안을 논의하고 있다. 참석 의원들에 따르면 민주당은 바른미래당의 제안에 별다른 반대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법안을 각각 패스트트랙에 올릴 것인지, 아니면 권 의원 안을 반영한 안을 새로 낼지 등에 대한 논의는 남은 상태다.
패스트트랙 대치가 격화되면서 지금쯤 달아올랐어야 할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도 관심을 받지 못한다. 출마가 확정적인 김태년, 노웅래, 이인영 의원 가운데 공식 출마선언을 한 것은 이 의원 뿐이다. 이 의원은 21일 일찌감치 변화와 통합을 내걸며 출마선언을 했다.
노 의원과 김 의원은 휴일인 전날(28일)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었지만 국회 비상상황 탓에 일정을 미뤘다. 노 의원은 30일 오전 10시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일정을 조율 중이다.
누가 되든 패스트트랙 지정이 후임 원내대표에게 넘어갈 경우 지정절차가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후임 원내대표가 최우선으로 처리하겠지만, 원내대표 당선 후 새 원내지도부를 꾸리는 등 필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패스트트랙 문제는 더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재원 , 박선영 인턴 기자 jayg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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