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라고 할 수 밖에” 맹공
지난 주말 동안 국회 회의장 점거로 패스트트랙 대치전에 나섰던 자유한국당이 경제 카드를 꺼내며 국면 전환에 나섰다.
국회로 돌아온 황교안 대표는 “지금 문재인 정권이 선거제와 공수처에 목맬 때인가”라며 외환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한 경제 지표 부각에 나섰다.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황 대표는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0.3%, 설비투자는 -10.8%로 외환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며 “경제 상황이 이런데 문 정권과 여당은 경제를 돌보지 않고 정쟁에만 매일 것인가”라고 강력 비판했다.
그는 “IMF 위기 이후 지난 20여년 동안 분기별 마이너스 성장은 딱 네 번뿐이었다”며 “세계금융위기와 사스 파동 때는 이유라도 있었는데, 지금의 마이너스 성장은 정부의 정책 실패 말고 설명할 길이 없다”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뒤이어 열린 패스트트랙 관련 비상의원총회에서도 “국민들은 경제를 살려 달라고 하는 판에 왜 패스트트랙으로 선거법을 바꾸고 공수처를 하겠다고 나서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국민 안중에 없는 정책을 펼치니 독재라고 할 수밖에 없다”며 경제 이슈를 거듭 강조했다. 다른 한국당 의원들도 경제 문제에 집중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경제정책 실패를 정치투쟁으로 덮기에 급급하다”며 “여야 4당은 패스트트랙에만 골몰할 때가 아니다. 이성을 되찾고 의회민주주의로 돌아오라”고 했다. 정용기 당 정책위의장 역시 “경제가 이렇게 폭망하고 있는데 좋은 경제지표를 찾아서 알리는 TF를 만들라 하고 정책 실패에 동의하지 않고 통계 조작해 국민을 속이려 하는 정권이 어디 있느냐”고 각을 세웠다.
패스트트랙 대치 정국 속에서 한국당이 일제히 ‘경제 문제’를 거론하고 나선 배경에는 국면 전환 의도가 녹아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평가다.
야권 관계자는 “폭력과 고소ㆍ고발로 ‘동물국회’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당이 정부와 여당의 경제 실패 부각에 나섰다”며 “지금 각종 경제 지표가 최악을 기록하고 있어 여당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황 대표는 지난 27일에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두번째 장외집회에서도 “(문재인 정부가)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다 무너뜨리고 있다”며 “반시장 좌파 이념정책으로 일관하는 이 정부를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경제 문제 지적에 집중했다.
한편 계속되는 국회 회의장 점거 농성과 여야 간의 고발전에 대해서는 “의회 정치에 대한 폭거를 막기 위한 의로운 투쟁”이라며 “점거가 계속돼 우리 당 의원, 보좌진이 모두 고소ㆍ고발된다 하더라도 마지막까지 당력을 모두 기울여 지켜내겠다”며 투쟁 의지를 재확인했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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