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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서울 라이벌 두산-LG, 린드블럼-윌슨 '에이스 경쟁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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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린드블럼이 16일 잠실 SK전 선발출전해 투구하고 있다. 2019.4.16 잠실|배우근기자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에이스란 이런거야!.’

흔히 에이스의 덕목을 얘기할 때 ‘팀의 연패는 끊어주고, 연승은 이어주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 눈부신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줘야하고 팀이 잘 나갈 때는 더욱 상승분위기를 탈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줘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러면 구위와 제구 등 모든 면이 뛰어나야 하고 에이스의 책임감도 갖고 있어야 한다.

잠실 한지붕 라이벌 두산과 LG의 외국인투수 조쉬 린드블럼과 타일러 윌슨이 연일 호투를 거듭하며 에이스의 위용을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 나란히 7경기에 선발등판해 각각 5승과 4승씩을 기록하며 승리 보증수표가 되고 있다. 똑같이 7연속 경기 퀄리티피칭(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행진중이다. 이들의 활약을 앞세워 팀도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린드블럼은 두 경기에선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이후 5연승을 달렸고 방어율은 1.38로 3위에 올라있다. 내용을 봐도 에이스로서 손색이 없다. 27일 잠실 롯데전에서 7이닝 무실점호투로 8-0 승리의 초석을 놨다. 최근 불펜이 지쳐있었는데 7이닝을 무실점으로 소화해주면서 불펜이 체력을 비축할 기회를 주기도 했다.

스포츠서울

2019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LG 선발투수 윌슨이 역투하고 있다. 2019. 4. 21.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연패 스토퍼와 연승지킴이 구실도 확실히 하고 있다. 두산은 3월29일 삼성전부터 4월4일 KT전까지 6연승을 달리며 1위로 치고 나갔는데 시작과 끝 모두 린드블럼의 호투가 발판이 됐다. 5~7일 잠실 NC전에서 싹쓸이패를 당하며 팀 분위기가 꺾이는가 했지만 린드블럼이 10일 롯데전에서 상대 에이스 레일리를 상대로 호투하며 연패 사슬을 끊었다.

윌슨의 투구내용은 더 좋다. 7경기에 선발등판했는데 방어율이 무려 0.57이다. 27일 삼성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4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팀 타선의 득점지원 부족과 불펜 방화로 승리를 날린 경우도 있었지만 흔들림 없이 LG 마운드의 대들보 구실을 하고 있다. 그가 에이스로서 자리를 확실히 잡아주면서 켈리~차우찬으로 이어지는 선발진도 더욱 위력을 발휘하게 됐고 최저 팀방어율을 기록하는 원동력이 됐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방어율 2.88에 15승4패의 성적으로 투수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롯데에서 데뷔해 두산으로 둥지를 옮긴 뒤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과 두산의 수비력을 등에 업고 더욱 농익은 투구를 하고 있다. 지난해 LG 유니폼을 입은 윌슨은 170이닝을 소화하며 방어율 3.08로 호투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타선 지원을 못 받아 승수는 9승4패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적응을 끝낸듯 더 물오른 피칭을 하며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굳게 지키고 있다.

두 팀 모두 선두권에 포진하고 있어 이대로 시즌이 계속된다면 포스트시즌에서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통적으로 라이벌 의식이 강한 두산과 LG가 에이스 대결로 또 한 번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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