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비상대기하며 '패스트트랙 관철 전략' 골몰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처리 아니다…당장 논의테이블 나오라" 압박
자유한국당에 막힌 사개특위 |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주말인 27일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관철을 위해 숨을 고르면서도 전열을 재정비하는 데 주력했다.
민주당은 주말을 넘겨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를 얼어 패스트트랙 지정안건을 처리할 방침이다. 주말과 휴일 회의 소집 가능성도 닫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소속 의원들에게 '국회 비상대기령'을 내린 상태다. 의원들은 시간대별로 4개 조로 나누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 대기하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필수 대기인력'인 정개특위·사개특위 소속 의원들은 패스트트랙 관철 전략 짜기에 골몰했다. 자유한국당의 회의장 원천 봉쇄 속에 물리적 충돌을 최소화하고 논란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는데 방점이 찍혔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과 휴일인 28일 국회를 찾아 의원들을 독려한다.
동시에 민주당은 한국당이 국회선진화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정상적인 회의를 방해, '동물국회', '폭력국회'를 만들었다고 비판하며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회의장 입장을 방해하거나 폭력행위를 한 한국당 의원들을 무더기로 검찰에 고발한 가운데 대치과정에서 채증해 둔 사진·영상 자료를 검토해 추가 고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권미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한국당은 국회선진화법을 점거와 농성으로 무력화했다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어제도 회의장 앞에 누워 회의 진행을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변인은 "패스트트랙 지정은 협상을 강력히 촉구하기 위한 방법이지 법안 처리가 아니다"라며 "한국당은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논의 테이블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안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7년 만에 동물국회가 재현됐다. 부끄럽다"며 "반성문을 쓰고 있어야 할 박근혜 국정농단 부역세력이 광기를 부리는 이유 3가지가 있다"며 밝혔다.
그는 "첫째는 정치력이 부족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야심 때문이고, 둘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신설되면 한국당 의원 다수가 감옥에 가기 때문이며, 셋째는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을 노리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나아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안철수 전 의원은 동물국회 정국에서 한 몸이 돼가고 있다"며 "국회가 난장판이 될수록 그들의 케미(케미스트리·조화)는 더욱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이 빚어진 바른미래당 내부 상황도 예의주시하며 추후 전략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트랙 관철을 위해서는 바른미래당의 협조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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