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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라리가 스타디움(13)] 노동자 정신-인종차별 반대, 라요 경기장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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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글 한준 기자/ 영상 이교덕 기자] "나는 마드리드 출신인데, 내 팀은 라요 바예카노야. 이기는 경기는 많지 않지만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팀이지."

지난해 스페인 출장을 갔을 때 만난 라리가 직원 실비아는 고향팀 라요를 자랑했다. 2018-19시즌 라리가 34경기를 치른 현재 최하위로 강등 위기에 처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를 앞둔 라요 팬들은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라요는 존재 자체가 자부심인 마드리드를 연고로 하는 특별한 팀이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축구라는 스포츠는 노동자 계층에서 발생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전 세계가 관심을 갖는 스포츠가 됐고, 매년 수조원을 창출하는 사업이 됐다. 이러한 놀라운 서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거리의 사람들과 지역 사람들, 이웃과 긴밀하게 연결된 클럽이 존재한다. 노동자 정신을 대표하는 스페인 라리가 클럽은 마드리드의 가장 '겸손한' 이웃으로 불리는 라요 바예카노다.

인근 지역 팬들도 애정을 담은 애칭 '라이토(Rayito)'라고 부르는 라요는 스페인의 수도에서 가장 겸손한 클럽이며, 역사적으로나 현재 모두 가장 자랑스러운 팀으로 꼽힌다. 라요는 바예카스 지역을 자랑스러워 하며 노동 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적극적이던 열렬한 노동자 팬층을 자랑한다.

바예카스 경기장은 아베니다 데 라 알부페라 거리와 연결되어 있는데, 이 도시의 핵심 지역과 연결되어 있다. 지역 주민들 중 운이 좋은 이들인 테라스에서 경기를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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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예카스 경기장은 라리가에서 유일하게 스탠드가 3개 뿐인 경기장이다. 북쪽 스탠드가 있어야 할 지역이 큰 벽으로 막혀있는데, 이 벽에는 클럽과 선수들을 향한 메시지와 이미지가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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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05명을 수용하는 작은 경기장 바예카스는 작은 규모에도 팬들의 열정으로 가득차 용광로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얀 유니폼을 가로지르는 붉은 줄을 뜻하는 프랑하(Franja)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라요의 팬들은 남쪽 스탠드에서 시작해 3개 스탠드 전체로 퍼지는 응원 구호로 원정팀을 압박한다. 예산 크기와 관계 없이 상대를 압도하자는 전투정신으로 경기를 즐긴다.

바예카스 경기장이 지어진지는 반 세기도 되지 않았지만 스페인에서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전설적인 밥 딜런이 1980년에 공연했고, 딥 퍼플이 1985년에 스페인에서 첫 번째 콘서트를 연 장소다. 스페인에서 가자 유명한 콘서트장이다. 퀸은 1986년 8월 3일에 공연했다. 프레디 머큐리가 2만 5천여 관중 앞에서 노래했다.

라요 경기장에 이름이 새겨진 선수는 나이지리아 출신 윌프레드 아그보나브바레다. 윌리라는 애칭으로 불린 나이지리아 골키퍼는 위대한 선수라서 스탠드에 이름이 헌정된 게 아니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1990년대에 라요에서 뛰며 팬들의 사랑을 받은 윌리는 인종차별 반대의 본보기다. 1번 게이트에 그의 이름과 함께 얼굴이 새겨져 있다. 라요는 "프랑하의 골문을 지키고, 인종차별과 싸운 당신을 우리는 절대 잊지 않겠다"는 문구를 새겼다. 라요는 축구가 경기의 승패, 상업적 성공 여부와 관계 없이 사회적으로 갖는 가치를 제대로 표현하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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