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사개특위 기습 회의에 법사위원장이 사과도
-점거 농성 이어지며 의원들도 부상…”투쟁은 계속”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빠루를 들고나오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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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새벽까지 선거제 개편과 공수처 설치법의 패스트트랙 상정을 두고 농성 투쟁을 벌였던 자유한국당이 투쟁 사흘째에도 총력 저지를 강조했다.
26일 오전 국회 의안과 앞에서 노숙 투쟁을 벌인 한국당 의원들은 현장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강제 사보임을 단행한 바른미래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의총에 참석한 나경원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방호과 직원들이 회의장에 진입하기 위해 동원했던 빠루를 들고 나타나 “진짜 불법이 누구냐”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ㆍ여당의 불법적이고 꼼수적인 공수처법과 선거법 개악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저항에 나섰다”며 “오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수단을 통해 온몸으로 저항할 것”이라고 했다.
강제 사보임에 나선 바른미래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바른미래는)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의원을 바꿔치기했다”며 “대한민국이 북한인가, 법안에 찬성하는 사람이 나올 때까지 계속 의원을 바꿔도 되는 것이냐”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정용기 당 정책위의장 역시 “신성한 국회의사당이 사흘째 전쟁터가 됐다”며 “법을 부수는 민주당과 2중대 3중대 세력과의 전쟁의 시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장은 “정부와 여당이 패스트트랙으로 대한민국이 베네수엘라화되고 최종적으로는 북한과 연방제로 합쳐지는 세상을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까 두렵다”며 “패스트트랙은 남북 멸망의 세상으로 가는 ‘워스트트랙’”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벽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서 기습적으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를 열었던 이상민 위원장에 대해 한국당 소속인 여상규 국회 법사위원장이 사과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여 위원장은 “오전 3시께 사개특위 위원장이 법사위 회의장을 무단으로 점거해 회의를 하려 했다”며 “정식 개의는 되지 않았지만, 법사위원장으로서 회의장이 허술하게 관리된 데 대해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잘못을 지적한 상태”라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겠다. 죄송하다”고 했고, 한국당 의원들은 “괜찮다”며 박수를 쳐주기도 했다.
한국당은 이날 의총 직후 비공개회의에서 회의장 점거를 비롯한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새벽까지 한국당은 최연혜, 박덕흠, 이철규 의원 등 5명의 한국당 의원이 대치 도중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고, 보좌진도 상당수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당이 오전 의원총회 이후 다시 회의장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당은 국회 내 특위 회의장 점거를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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