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신속처리안건 지정 예고에 정개특위-사개특위 국회 비상대기…여야 대치전선 높아져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원다라 기자, 전진영 수습기자] 여야 4당이 25일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예고하면서 국회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 곳곳은 사실상 점거 상태가 이어졌다.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은 별도로 국회 의사과 등을 사실상 점거하며 실력행사에 나섰다.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은 바른미래당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을 오신환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사·보임하는 내용을 허가했다. 사개특위 회의를 통해 25일 예정대로 패스트트랙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채 의원을 사실상 감금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변수가 생겼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당리당략과 기득권 사수를 위해서 야만적 행태도 서슴지 않는 자유한국당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자유한국당의 국회파탄·민생파탄 폭거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 ‘국회선진화법 위반에 따른 법적 책임' 등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5일 국회 운영위 회의실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는 행안위 회의실과 운영위원회 회의실, 제3, 5 특별위원회 회의장을 의원들과 보좌진을 동원해 점거·봉쇄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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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의원은 소방관과 경찰관의 도움을 요청해 자신의 의원 사무실을 빠져 나왔다. 한국당 원내지도부는 몸싸움도 불사하는등 투쟁의 강도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도 사개특위 위원들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위원들에게 국회 비상대기령을 내리는 등 긴박한 상황 변화를 사전에 준비했다.
오후 6시 이후 사개특위와 정개특위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긴장은 높아지고 있다.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선진화법의 입법 취지상 신속처리안건은 민생법안 등에 대해 정당 간 협의가 길어져 국민이 피해를 입는 사태를 예방하자는 것임에도 이를 악용해 오히려 정당 간 협의를 배제한 채 좌파 정권의 장기집권만을 위해 유권자도 모르는 법안을 밀어붙이는 것이야말로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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