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 방식 놓고 후폭풍 세게 일듯
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적용에 반대하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가운데)를 비롯한 의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나기 위해 병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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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정호ㆍ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이 25일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오신환 의원을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하는 내용의 사보임 신청서를 국회 의사과에 제출했다. 이를 둘러싸고 국회는 오전내내 충돌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보수 성향 의원들은 국회 회의장 및 문희상 의장의 병실까지 봉쇄하며 총력 저지에 나섰다.
앞서 국회 의사과 관계자는 “국회 의사과가 사보임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당내 오 의원에 대한 사보임을 반대하는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7층 의사과를 점거하고 있어 팩스를 보내는 방식으로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문희상 국회의장은 국회 사무처로부터 사보임 신청서 접수를 보고받은 뒤 국회 의사국장에게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제출한 사보임 신청서 결재를 위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 과반이 넘는 13명의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사보임을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서에 서명하고 국회 의사과를 점거하며 저항했지만, 당 지도부는 팩스 제출이라는 수단을 택했다. 사보임 신청서 처리 역시 전화를 통한 구두 보고와 지시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김수현 국회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그동안에도 국회 사무관리 규정에 따라 의장 부재 시 의사국장이 위임받아 처리해왔다”며 “이번에도 위임 결재한 후 의장이 구두보고 받을 수 있고, 실무자가 신청서 병원에 들고가서 결재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철야 농성 중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본인이 원치 않는 사보임을 허가해서는 안된다고 국회법 48조에 분명히 나와있다”며 즉각 절차상 불법 문제를 제기했다. 나 원내대표는 공수처 법안과 공직선거법 개정 등을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려는 데 대해 “독립성을 지켜야 할 국회의장이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권 하수인을 자처하면서 국회의장의 존엄만 외쳐대고 있다”며 “저들은 자유를 삭제하고, 재산을 빼앗고, 비판을 봉쇄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개헌 독재를 꿈꾸고 있다”고 전면전을 선언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특위 의원들에게 비상대기를 지시하며, 빠른 처리에 나섰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정책조정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며 “추경 시기가 늦으면 늦을수록 효과는 반감된다. 한국당이 패스트트랙을 핑계로 추경을 보이콧하는 것은 민생을 보이콧하는 것”이라고 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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