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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버닝썬의 자금 흐름을 추적해 온 경찰이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버닝썬의 대주주인 전원산업 이전배 회장을 입건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5일 “버닝썬의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에 대해 수사하던 중 전원산업 쪽에 임대료 명목으로 횡령으로 의심되는 수억원의 돈이 흘러들어간 혐의를 포착하고 이 회장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소환 조사나 영장 신청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1일 전원산업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전원산업 최아무개 대표를 횡령 혐의로 입건해 조사해 왔다. 전원산업은 버닝썬이 위치한 ‘르메르디앙 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버닝 썬 지분의 42%를 갖고 있어 클럽을 실소유했거나 클럽 운영에 개입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이로써 경찰이 ‘버닝썬 사건’을 통해 횡령 혐의로 입건한 이는 승리와 유리홀딩스 유아무개 대표, 전원산업 최 대표와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의 가이드 안아무개씨, 이전배 회장 등 모두 5명이 됐다. 승리와 유 대표는 버닝썬 자금을 빼돌리기 위해 버닝썬이 또 다른 주점 몽키뮤지엄과 계약을 맺고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2억여원을 지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지인을 버닝썬 엠디(MD)로 허위등록한 뒤 버닝썬에서 지인 명의 통장 5개로 직원 임금을 지급한 것처럼 꾸며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횡령 혐의에 대해 시인하는 사람도 있고 부인하는 진술도 있어서 아직은 더 퍼즐을 맞춰봐야 한다”며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 등이 버닝썬 운영 수익금을 횡령한 금액은 모두 합쳐 20억여원”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연 동원탄좌 회장 아들로 1970년대 동원탄좌 상무를 지냈다. 1980년대 호텔업에 뛰어들어 1995년 서울 강남에 리츠칼튼 호텔을 지었고, 2017년 이 호텔의 이름을 르메르디앙 호텔로 바꿨다. 이 회장은 지난해 7월에는 식음료 위탁업체 직원을 상대로 한 이른바 ‘콩국수 갑질’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전원산업이 운영하고 있는 골프장 레이크우드 CC에서 이전배 회장이 “콩국수 면발이 왜 굵냐”고 항의해 위탁업체 신세계푸드의 직원이 권고사직 된 사건이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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