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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N인터뷰]① "장애 보는 시선 달랐다" 신하균 마음 움직인 '나특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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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신하균은 인터뷰 내내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내게 힐링을 준 영화"라며 "더 열심히 알리고 싶은 영화"라 고백했다. 영화가 바라보는 어떤 특별한 시선이 배우의 마음을 크게 움직인 듯했다.

오는 5월1일 개봉을 앞둔 '나의 특별한 형제'는 머리 좀 쓰는 형 '세하'(신하균 분)와 몸 좀 쓰는 동생 '동구'(이광수 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휴먼 코미디.

신하균은 '나의 특별한 형제'에서 지적장애인인 동구가 가장 믿고 따르는 형이자 두 사람이 함께 사는 '책임의 집' 대표 브레인인 세하 역으로 출연했다. 세하는 '책임의 집'을 운영해온 신부님이 세상을 떠나고 정부의 시설 지원이 끊기자 비상한 대처 능력으로 '책임의 집' 식구들을 챙겨려 하는 인물이다.

신하균은 '나의 특별한 형제' 출연 이유에 대해 "맨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고 슬펐다"며 "슬픈데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 공존하는 게 너무 좋더라. 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따뜻했고, 장애를 바라보는 시각, 감독님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서 좋았다"며 "세하를 연기한다는 것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고, 내가 몸을 안 쓰고 연기를 어떻게 할까도 궁금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작사 명필름의 시나리오를 보는 안목과 진정성에 믿음이 갔다"고도 했다.

극 중 세하는 지체장애인으로, 피 한 방울도 안 섞인 동구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인물이기도 하다. 동구는 24시간 세하와 함께 하며 세하의 휠체어를 밀어주고 그가 불편하지 않게 잠들 수 있도록 재워주는 등 손과 발이 돼준다. 영화 상영 내내 두 사람이 서로를 위하는 진심 어린 마음이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이에 대해 신하균은 "(장애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를 풀었던 영화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는 두 사람을 동정 어린 시선으로 보거나, 이들을 특별하게 다뤄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보진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뛰어난 능력이 있는 사람들로도 다루지 않는다"며 "두 사람이 연대하는 과정을 통해 자립하기까지 과정을 담담하게 그렸는데, 저 역시도 이 영화를 통해서 (연대와 자립의 중요성을) 더 알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고백했다.

신체 움직임이 제한된 연기에 도전하는 과정은 역시 쉽지 않았다. 신하균은 "연기할 때 안 움직이고 뭔가를 해본 적이 없다. 힘을 다 뺀 채로 움직임이 없어야 하니까 계속 나의 미세한 움직임조차 의식하게 되더라. 몸은 움직이지 않는데 얼굴 표정으로만 감정을 표현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며 "감독님께서 목을 돌리는 각도나 숨쉴 때 움직임까지도 디테일하게 디렉션을 주셨다. 연기할 때만큼은 집중해서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하려 했다"고 회상했다.

신하균은 감독의 디렉션과 상대 배우인 이광수와의 호흡에 맞춰 연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가더라도 현장에서 오는 느낌에 따라 (연기의) 방향을 바꾸기도 했다"며 "세하가 어릴 적부터 장애를 갖고 살아왔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했고, 장애인이라는 사실보다 어떻게 감정을 담아낼지 고민했다. 뭔가 보여주기 위한 무언가를 일부러 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고, 감독님도 절제하길 바라셨다. 실존인물인 최승규씨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다룬 작품인 만큼, 캐릭터에 더욱 진중하게 접근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신하균은 '나의 특별한 형제'를 통해 장애인의 자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환기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저 역시도 장애가 있는 역할을 처음하는 게 아니다. '복수는 나의 것'에서 청각 장애인 역할을 했다"며 "(장애인 분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격리시키고 특별한 곳에 두면 선입견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분들도 자립해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자꾸만 숨게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는 방법들을 찾아야하지 않나 했다"고 털어놨다.

'나의 특별한 형제'에는 세하와 동구의 가슴 따뜻한 형제애로 가득 차있다. 신하균은 "결과는 모르지만 영화를 더 많이 알리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영화를 더 많이 알리고 싶다"며 "영화는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 삶에서 묻히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분명 관객 분들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시면서 웃다 보면 어느샌가 감동이 묻어나는 영화인 것 같다. 관객 분들이 어떻게 영화를 보실지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도전의 시간이기도 했지만 '힐링의 시간'이 되기도 했던 '나의 특별한 형제'였다. 신하균은 "저 역시도 기분이 좋아지고 힐링이 된 시간이었다"며 "실제로 광수씨와도 그런 관계였다. (영화와 연기에 대해) 의논하는 게 너무 좋았다"고 애정을 보였다. 그리고 그는 "좋은 앙상블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광수에 대한) 애정이 너무 큰데 제가 표현을 앞에선 잘 못한다"며 "이광수는 너무 사랑스러운 후배다. 배우로서도 큰 감동을 받았다.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다. 세하가 그런 감정이 나올 수 있었다는 건 이광수에게 동구의 모습이 보이니까 그랬던 것"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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