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국회와 패스트트랙

한국당 “오신환 사보임 안 돼” 항의···문희상 의장 ‘쇼크’로 병원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24일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74)을 방문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인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을 허가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오 의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처리에 반대 의사를 밝혔고, 이에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오 의원을 사·보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한국당이 나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고성과 몸싸움이 오갔고 문 의장은 쇼크 증세를 호소해 병원에 후송됐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실을 찾아 문 의장에게 “(사개특위 위원) 사보임을 허가하면 결국 연동형 비례제와 공수처 설치법을 패스트트랙의 길로 가게 하는 것”이라며 “이는 의장이 대한민국의 헌법을 무너뜨리는 장본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의장은 “겁박해서 될 일이 아니다. 최후의 결정은 내가 할 것”이라며 “국회 관행을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답했다.

문 의장의 발언은 ‘사보임 허가’로 받아들인 한국당 의원들은 더 강하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권성동 의원은 “의장이 규정을 지키려 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의장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고, 이은재 의원도 “의장은 사퇴하라”고 말했다. 점차 분위기가 험악해졌고 설전이 오가며 일부 의원과 국회 직원 사이 물리적 충돌도 벌어졌다.

경향신문

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선거법 개정 패스트트랙 지정과 관련해 항의 방문한 김명연 의원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 의장은 “국회가 난장판이다. 의장실에 와서 뭐 하는 것이냐”며 “국민들에게 호소한다. 이게 대한민국 국회가 맞냐”고 소리를 쳤다. 약 30분간 항의방문이 이어지자 문 의장은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의장실을 빠져나가려 했다. 문 의장이 의장실을 빠져나가려는 과정에서 한국당 임이자 의원과 접촉이 있었고 한국당은 “문 의장이 동료 의원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국당 송희경 의원은 “임 의원이 문 의장에게 입장을 요구하자 문 의장이 임 의원의 복부를 손으로 접촉했다”며 “임 의원이 ‘이러시면 성희롱이다’라고 항의하자 문 의장은 ‘그럼 이렇게 하면 되겠느냐’며 임 의원을 얼굴을 두 차례 감쌌다”고 말했다. 문 의장 측 이계성 국회 대변인은 “전형적인 자해공갈이다. 몸싸움 과정에서 자리를 빠져나가다 서로 신체가 닿았는데 그걸 성추행이라고 소리를 지르니까 의장이 순간적으로 화가 머리 끝까지 나셔서 ‘이러면 성추행이냐’며 두 뺨에 손을 댄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향신문

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오전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인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 관련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항의 방문을 받은 뒤 쇼크 증세로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 의장은 ‘저혈당 쇼크’ 증세로 국회 의무실을 찾은 뒤 ‘병원에 가는 게 좋겠다’는 의무진의 소견에 따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동했다. 임이자 의원도 병원으로 간 것으로 전해졌다. 송희경 의원은 “정서적 쇼크로 지금 국회에 있을 수 없어 (임 의원이) 병원으로 급히 가 있는 상황”이라며 “그 수치감과 성적모멸감이 어떨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동료의원을 성추행한 문희상 국회의장 사퇴 촉구 결의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