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가운데)이 24일 오전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문제로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피해 이동하다 김명연 의원 등에게 막히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저혈당 쇼크증상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이날 의장실을 점거하고,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의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보임을 막아달라고 소리치면서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의장실로 몰려가 “대한민국 국회에 이런법이 어딨나”며 “사보임은 안된다”고 했다. 이은재 한국당 의원은 “의장직을 사퇴하라”고 했다.
국회 사개특위 18명 위원으로 구성돼있다. 이중 패스트트랙 찬성파는 민주당 8명과 평화당 1명으로 총 9명이다. 바른미래당 의원인 오 의원과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이 모두 찬성해야 의결정족수인 11명을 채울 수 있다.
그런데 오 의원은 앞서 사개특위에서 패스트트랙을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패스트트랙을 반대하는 한국당 입장에서는 오 의원을 필사적으로 지켜야하는 상황인 셈이다.
문 의장은 이에 “나를 죽이려 할 때도 나는 소신껏 했다”며 “나를 겁박한다고 될 것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어떻게 된 상황인지 모른다”며 “지금까지 어떤 경우에도 한국당이 말하는 사보임에 반대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한국당의 항의가 계속되자 문 의장은 “그만하자”며 자리를 뜨려고 했다. 그러나 한국당 의원들은 문 의장을 가로막으며 “멱살잡아”, “스크럼을 짜라” 등 발언을 이어갔다.
경호원의 도움으로 의장실을 빠져나왔지만 문 의장은 쇼크증상과 탈진증세를 보여 국회 의무실을 들렀다가, 현재는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동한 상태다. 문 의장은 병원으로 이동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괜찮다”고 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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