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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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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패스트트랙 내분' 2탄…'키맨' 오신환 사보임 놓고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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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the300]사개특위 오신환 "단연코 사보임 거부"…손학규 "사보임하겠다는 것으로 보여"

머니투데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이동훈 기자



바른미래당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간신히 추인했지만 또 다른 난관에 부딪혔다. 공수처 법안 논의의 '키맨(Key-man)'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 설득이 과제로 남았다.

공수처법안 소관 상임위인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간사인 오 의원은 24일 새벽 입장문을 내고 "참으로 길고 긴 밤을 보냈다. 깊은 생각에 무겁고 고민스러운 시간이었다"며 "저는 소신을 지키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 의원은 전날 당 의원총회에서 선거제 개편안과 공수처 신설법안의 패키지 패스트트랙 지정 추인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 의원은 "검찰개혁안의 성안을 위해 거대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사개특위 간사로서 최선을 다해왔지만 누더기 공수처법안을 위해 당의 분열에 눈감으며 저의 소신을 저버리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오 의원이 반대 의견을 확실히 하자 소속 의원들의 상임위 사보임 권한이 있는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오 의원을 사개특위에서 사임시키고 패스트트랙 찬성파 의원을 보임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오 의원이 반대 입장을 가지고 특위에 남아있을 경우 사개특위 안에서 패스트트랙 지정 의결 정족수를 채우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국회 사개특위 위원 18명 중 패스트트랙에 찬성하는 의원은 바른미래당을 제외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 8명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1명 등 9명뿐이다. 의결정족수가 11명(재적 위원 5분의 3 이상)인 만큼 바른미래당 의원 2명이 모두 여기에 동의해야 간신히 의결 정족수를 맞춘다.

현재 또다른 바른미래당 사개특위 위원인 권은희 의원은 사개특위에서 패스트트랙을 지정하는 것에는 협조할 입장으로 알려졌다.

오 의원은 사보임할 생각이 전혀 없고 원내대표로부터도 사보임하지 않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오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저는 단연코 사보임을 거부한다. 제 글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강행하면 그건 당 내 독재"라며 "김 원내대표는 사보임을 안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다만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에게 "오 의원이 '반대표를 던질테니 사보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 의원 쪽에서 '아전인수격'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라 갈등이 예상된다.

손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비밀투표에 거쳐 2번에 거쳐 당의 입장을 정했다"며 "그렇다면 당을 대표해 나간 사개특위 위원은 당의 입장을 반영하는 것이다. 소신이 있어 반대하겠다는 것은 바꿔달란 요청을 한 것"이라고 자신의 주장을 부연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이어 기자들을 만나 손 대표의 해석을 두고 "그렇게 많은 분들이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원내대표로서 최대한 설득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 의원이 사개특위에 그간 기여해 와서 마지막까지 매듭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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