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운데)와 오신환 사무총장(왼쪽), 김관영 원내대표.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인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24일 반대입장을 밝히면서 패스트트랙 정국은 또 다시 요동치고 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오 의원을 사개특위에서 사보임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어떤 방향이든 논란은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오 의원은 자신의 사개특위 사보임에 대해 "단연코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사개특위 소속 당 위원인 권은희 의원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오 의원이 사개특위에서 공수처 설치법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대하면 여야4당 합의안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원하는 공수처 설치법과 바른미래당에서 원하는 준연동형비례제가 패키지로 묶인 만큼 오 의원의 반대는 판을 뒤집을 요소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로선 어렵게 당 추인을 거쳐 준연동형비례제가 담긴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법, 검경수사권 조정법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키로 한 만큼 오신환 요소를 제거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손학규 당대표는 이날 당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을 대표해 나간 사개특위 위원은 당 입장을 의결에 반영하는 것이 맞다"며 "나는 내 소신이 있어 반대하겠다는 것은 당에서 나를 바꿔달라하는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오 의원의 사보임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 대표는 "김관영 원내대표가 사보임을 하지않겠다는 말은 안했다"며 "원내대표가 4당 합의문을 어렵게 만들어 그것을 의총에서 어렵게 추인했는데 그냥 헌신짝 처럼 내버릴 수는 없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오 의원은 사보임시켜 공수처 패스트트랙 지정에 찬성할 의원을 대체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오 의원은 "저는 단언코 사보임을 거부한다. 제 글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강행한다면 그것은 당내 독재"라며 "김관영 원내대표는 사보임을 안하겠다고 약속했었다"고 반박했다.
앞서 오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당의 분열을 막고 저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 사개특위 위원으로서 여야4당이 합의한 공수처 설치안의 신속처리안건 지정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연동형비례제 도입을 바래왔지만, 선거법만큼은 여야합의로 처리해왔다"며 "그런 국회 관행까지 무시하고 밀어부칠만큼 현재의 반쪽 연동형비례제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의 의견과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결국 당 지도부도 분당 직전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오 의원을 사보임시키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오 의원을 설득해보겠다는 입장이나, 향후 바른정당계 의원들과 당 지도부간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규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