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여야4당이 선거제도 개편안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검·경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의 패스트트랙 (신속처리안건) 지정에 합의한 것과 관련 "(여당이) 심판을 회피하기 위한 악법으로 총선 결과까지 조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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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에서 "(여당이) 우리 당과 일 대 일 승부로는 도저히 승산이 없으니 2중대, 3중대, 4중대를 만들어 들러리를 세워 친문(친문재인) 총선연대를 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은) 경제·민생·안보를 망쳐놓고 국민의 분노가 차오르니 이 국면을 전환해보겠다는 치졸한 발상"이라며 "소위 바른 보수를 지향한다는 정당까지도 당리당략에 매달려 집권여당의 꼼수에 동조하고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 국회가 이래서 되겠나"라고 했다.
황 대표는 또 "이들이 국회를 지배하면 반기업규제법안, 귀족노조무대법안, 원전폐기법안 등 경제를 망치는 이념 법안들이 일사천리로 통과될 것"이라며 "국가보안법 등 체제수호법안이 줄줄이 폐기되고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가 없어지며, 시장경제를 부정하는 개헌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황 대표는 또 "거기에 또 공수처까지 생긴다고 하면, 신(新) 정권 세력만 살아남는 독재 공화국이 되지 않겠냐"라며 "전국을 돌면서 국민들께 문재인 독재 실상 알리고 왜 싸워야 하는지 외치겠다"고 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선 한국당을 뺀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합의에 대해 "좌파정변" "좌파반란"이란 주장도 나왔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선거제를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다는 것 자체가 반의회·반헌법적인 정변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현 정권의 핵심 중 상당수는 1980년대 대학 다닐 때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를 입에 달고 있던 사람들이고, 이후 전향한 적이 없다"고 했다. "결국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유훈을 조선반도에 실현해서 소위 고려연방제를 하겠다는 게 목표"라며 "따라서 이번 패스트트랙 시도는 좌파정변이자 좌파반란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했다.
[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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