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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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78)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린 김백준(79)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유로 자신의 첫 공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서울고법 형사3부(재판장 배준현)는 23일 오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방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전 기획관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법정에는 피고인인 김 전 기획관 대신 큰아들 김모씨가 출석했다. 김씨는 "아버지(김 전 기획관)이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며 불출석 이유를 설명했다.
김 전 기획관은 지난달 19일 열린 본인의 재판에도 건강 문제를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 당시에도 김씨는 김 전 기획관이 거제도 지인의 집에서 요양하고 있으며, 다음 공판에는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또 다시 법정에 출석하지 않은 것이다.
김씨는 "(아버지가) 구속 수감으로 인해 심신이 취약해진 상태"라며 "지인들의 지방 주거지에서 체력을 많이 회복하고, 법정에 좋은 모습으로 오려고 했는데 노환과 심리적 압박 등으로 어지러움증이 심해 어쩔 수 없이 입원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정신적, 체력적으로 기력을 회복한 후에 건강한 모습으로 (재판에)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 한달 정도 시간을 주시면 좋은 모습으로 나오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전 기획관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달 21일 오전 11시 30분에 열린다.
김 전 기획관이 병원에 입원함에 따라 증인으로 채택된 이 전 대통령의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 재판부는 24일 김 전 기획관에 대한 증인신문을 할 계획이었다. 김씨는 법정을 나서면서 취재진과 만나 "변호인을 통해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전 기획관의 입원이 MB 재판 증인 출석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씨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백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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