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 열고 패스트트랙 강행
-후폭풍 가능성도 무시 못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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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반격의 칼을 빼들었다.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추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강행 등 방식으로 재정비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이번 역습이 손 대표 퇴진을 주장하는 유승민ㆍ안철수계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는 미지수다. 되레 입지만 좁아질 수 있다는 말도 도는 중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손 대표는 이르면 다음 날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한다.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는 유승민계 하태경ㆍ이준석ㆍ권은희 최고위원의 보이콧에 대한 해결책이다. 추가 임명으로 반쪽이 된 최고위원회의 정상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문제는 인물이다. 손 대표 측은 나름 영향력이 있는 의외의 인사를 방점에 찍고 원내ㆍ외 인사를 두루 접촉했다. 지난 주말에도 인재영입을 위해 동분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부분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상 구인난이다. 보이콧이 3주일째 이뤄지는 중이다. 당내 유승민계에 이어 안철수계도 지도부 책임론에 압박을 시작했다. 더 이상 임명을 미룰 수 상황이다. 결국 ‘뻔한 인물’ 임명으로 지도력 부재만 보여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손 대표가 빠른 시일 내 임명할 뜻을 측근에게 거듭 밝혔다”며 “그런데도 전날 임명이 없었던 점을 미뤄볼 때, (구인난의 정도를)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선거제도 개편안과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 등의 패스트트랙을 강행 처리하려는 것 또한 후폭풍이 짙을 공산이 크다.
손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골자의 선거제도 개편안이 패스트트랙을 타면 퇴진 목소리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유승민계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만만찮다. 의견을 모으는 절차에서조차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 추진을 밀어부친다고 해도 반발 목소리가 거세질 수 있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최고위원 임명, 패스트트랙 처리를 잡음없이 해도 ‘절반의 성공’만 한 셈”이라며 “관건은 4~6%로 박스권에 머문 당 지지율의 타계책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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