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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반복되는 주축선수 이탈, '뎁스' 시험대 오른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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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선수들이 경기 후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개막 한 달 만에 리드오프, 4번 타자, 선발투수, 마무리투수가 나란히 이탈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복귀시점이 뚜렷히 잡힌 것도 아니다. LG 선수층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시작은 1번 타자 이형종이었다. 이형종은 지난 8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서 제외됐다. 주루플레이중 이상을 느꼈고 회복까지 2주 가량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르면 이번주 퓨처스리그에 출전해 복귀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형종 이후 선발투수 임찬규와 4번 타자 토미 조셉이 이탈했다. 임찬규는 지난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왼쪽 엄지발가락에 실금이 생겼다. 수비 과정에서 발을 다쳤고 빠른 치료와 회복을 위해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을 향했다. 곧 귀국하는 임찬규는 한국에서 부상 부위를 검진받은 뒤 재활에 돌입할 예정이다. 디스크 증세로 지난 16일 창원 원정경기를 앞두고 서울로 돌아간 토미 조셉도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현재 디스크 치료를 받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20일에는 마무리투수 정찬헌이 고질병인 허리 통증으로 팀을 떠났다. 당시 정찬헌은 허리 통증에 따른 다리 저림 증상을 겪었다. 20일 잠실 키움전에서 구속이 130㎞대로 떨어졌다. 휴식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트레이닝 스태프의 진단에 따라 21일 엔트리서 제외됐다. 5월 1일 잠실 KT전까지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임찬규가 빠진 선발투수 자리 외에는 대체자가 확정됐다. 이형종을 대신해 이천웅이, 4번 타순에는 지난해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이탈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김현수가, 정찬헌이 담당했던 뒷문은 고우석이 지킨다. 반면 임찬규 대신 지난 19일 잠실 키움전에서 김대현이 선발 등판했지만 3.2이닝 9실점으로 무너지고 2군으로 내려갔다. LG 류중일 감독은 베테랑 좌완 장원삼, 혹은 2년차 신예 우완 김영준이 선발진 공백을 메울 후보로 보고 있다.

주축 선수의 이탈은 팀 ‘뎁스’를 얇게 만든다. 대체자의 활약 만으로 전력 약화를 피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 이천웅이 1번 타자로 나서고 김현수가 4번 타순에 자리하면서 경기 후반에 내세울 대타가 사라졌고 하위타순도 약해졌다. 올시즌에 앞서 류 감독은 이천웅을 네 번째 외야수이자 경기 후반 결정적인 상황에서 해결사로 내세울 계획이었다. 그리고 6번 타순에 박용택, 8번 타순에 유강남을 넣어 상하위 타순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이형종과 조셉이 이탈하면서 박용택은 3번, 유강남은 주로 6번 타순에 배치되고 있다. 하위 타순 약화를 피할 수 없는 상태다. 불펜진도 마찬가지다. 셋업맨으로 활약했던 고우석이 임시 마무리투수가 되면서 누군가는 고우석이 맡았던 7, 8회를 책임져야 한다. 정우영, 신정락, 이우찬, 진해수 등이 리드 상황에 마운드에 오르고 있는데 그동안 비중이 크지 않았던 최동환, 심수창, 김정후가 도약해야 불펜진 방어율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LG는 지난겨울 적극적으로 방출자를 영입하며 뎁스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젊은 선수들의 군입대를 서두르는 한편 어느정도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을 데려와 비상사태에 대비했다. 장원삼, 김정후, 심수창, 전민수, 양종민, 이성우 등이 LG 유니폼을 입었다. 이들 중 양종민은 시즌 초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던 3루수 김민성을 대신해 수비에서 자기 역할을 다했다. 전민수와 심수창도 표본은 적지만 시작이 나쁘지 않다. 장원삼이 롱맨 혹은 선발투수로 부활하고 김정후가 뛰어난 구위를 살려 불펜진 한 자리를 꿰찰 때 방출자 영입은 ‘신의 한 수’가 된다.

시즌 초반 최대 위기와 마주한 LG가 앞으로 2~3주 동안 추락을 피한다면 자연스레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다. 당초 차명석 단장이 내다본 승부처도 5월 중순이었다. 차우찬과 류제국이 정상 컨디션에서 선발진에 합류해 팀 전체가 상승기류를 형성하는 청사진을 그렸다. 차 단장은 조셉의 장기 이탈에 대비해 새로운 외국인타자도 몰색할 계획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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