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 5당 원내대표 회동에 앞서 참석자들이 사진촬영을 한 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관영,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문희상 국회의장, 자유한국당 나경원, 민주평화당 장병완,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
여·야 5당 원내대표가 '4월 국회' 정상화를 위해 회동했다. 이들은 '민생 국회'를 바라면서도 선거제 개편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두고 뚜렷한 입장 차를 보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를 강행한다면 4월 국회가 아니라 20대 국회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장병완 민주평화당·윤소하 정의당 등 5당 원내대표는 22일 오전 11시 국회 본관 의장접견실에서 만났다. 경색 국면을 풀고 4월 국회의 의사 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문 의장은 이날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에 대해 걱정하나 우리는 3월 국회에서 미세먼지 관련법 등을 통과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5월10일까지 보름 정도 남았는데 남은 기간 어떻게든 실적을 내야 한다"며 "민생·개혁 법안이 산적한데 오늘 이 문제를 정리하는 날이었으면 한다"고 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자신이 참여하는 마지막 원내대표 회동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말년병장"이라며 "2주 후 월요일엔 없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대화와 타협의 의회 민주주의를 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시작했는데 마음이 무겁다"며 "어떤 상황 속에서도 원내대표는 소통을 하면서 국회가 해야할 일들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정당의 이해와 입장이 있기 때문에 정쟁이 불가피하나 원내대표는 민생과 외교·안보 등에는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성과를 내야 한다"며 "마지막 남은 기간에 이같은 문제는 초당적으로 협력해 국민에게 일하는 국회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빨리 국회가 정쟁 국회에서 민생 국회로 부활하길 바란다"며 "홍 원내대표 임기가 5월7일까지니까 유종의 미를 거두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선거제 개편 등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나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등과 관련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압박으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저 빼고 4당이 또 만난다고 하니 과연 어떤 진도가 나갈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 원내대표는 또다시 만나 패스트트랙 추진 안건 등을 논의한다.
나 원내대표는 또 "사실 패스트트랙을 안 하겠다면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다"며 우선적으로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와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정상화를 요청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개특위에 한국당 안을 제출했고 검경수사권 조정안도 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국민 부담경감 3법', 서비스산업발전법, 데이터법 등 처리도 촉구했다.
다른 야당들도 '일하는 국회'를 위해 힘쓰자고 입을 모았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크게 이견이 없는 것은 처리하고 이견이 있는 것은 있는대로 논의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패스트트랙 역시 일방적 표결이 아니고 국회법상 표결 과정"이라고 밝혔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대립된 부분은 있지만 이번주 본 회의를 열어 문제 없는 것은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도 나 원내대표를 향해 "20대 국회 전체를 보이콧 하겠다는 말씀은 오히려 국회와 국민에 대한 겁박이 아닌가"라며 "일 좀 하게 해달라"고 날을 세웠다.
이원광 , 박선영 인턴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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