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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60분당 1골' 득점 1위 배기종, K리그의 솔샤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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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경남FC 배기종이 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경기 후반, 동점골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창원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지금까지 이런 ‘조커’는 없었다.

경남의 주장 배기종(36)은 올시즌 제2의 전성기에 접어들었다. K리그1 5경기에 출전해 4골1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및 공격포인트 1위에 올라 있다. 배기종이 1부 리그에서 4골 이상 기록한 것은 2010년 제주 시절 이후 무려 9년 만의 일이다. 2부 리그 소속이었던 2016년 4골, 2017년 6골을 기록하긴 했으나 지난 시즌에는 23경기서 2골1도움을 올리는 데 그쳤다. 1983년생으로 은퇴를 고려할 나이에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출전 시간을 보면 배기종의 페이스가 더 놀랍다. 배기종은 선발로 2경기, 교체로 3경기에 들어가 겨우 241분을 소화했다. 60분당 1골을 기록한 꼴이다. 나란히 4골을 넣은 주니오(울산 621분)와 타가트(수원 589분), 김신욱(전북 516분), 김진혁(대구 397분) 등과 비교하면 출전 시간이 압도적으로 적다. 골의 순도도 높다. 세 골은 팀의 패배를 막는 동점골이었고 한 골은 승리를 안기는 결승골이었다. 따지고 보면 배기종이 경남에 안긴 승점이 6점이나 된다. 경남은 현재 승점 9를 기록하고 있다. 경남이 후반 ‘극장’ 경기를 하며 패배 위기에서 탈출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구실을 한 선수가 배기종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주로 조커로 경기에 나서는 선수가 이 정도로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준 사례는 찾기 힘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현역 시절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솔샤르 감독은 맨유에서 11시즌을 뛰며 366경기에 출전해 126골을 터뜨렸다. 시즌 대부분을 벤치 멤버로 보내면서도 3경기에 한 골은 넣는 뛰어난 킬러 본능을 과시했다. 1998~1999시즌에는 겨우 857분을 소화하고도 12골을 기록하는 압도적인 결정력을 과시했다. 솔샤르 감독이 뛰어난 교체선수의 대명사가 된 것도 출전 시간 대비 득점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올시즌 배기종을 보면 솔샤르가 떠오른다. 김종부 경남 감독도 배기종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배기종의 경우 나이가 많아 풀타임을 뛰기에는 체력적으로도 무리가 따른다. 김 감독은 “배기종은 전성기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90분을 뛸 수 있는 체력은 아니지만 후반 들어가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0분 정도 활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선수다. 그래서 항상 후반에 대기하도록 하고 있다. 공격적으로 뛰어나다”라고 칭찬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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