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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단거리 레전드'와 함께 하는 차민규 "더 높이 올라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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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은메달리스트 차민규(가운데)가 실업팀 의정부시청에 입단하면서 ‘단거리 전설’ 제갈성렬 감독(왼쪽), 이강석 코치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사진=이석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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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차민규(26·의정부시청)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전설들과 손을 잡았다.

차민규는 19일 경기도 의정부시청에서 입단식을 갖고 의정부시청 소속 선수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이날 입단식에는 안병용 의정부시장과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스피드스케이팅 감독, 차민규의 부모님, 의정부시청 관계자 등이 함께 자리했다.

차민규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의 에이스 계보를 잇는 간판스타다. 지난해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500m에서 34초42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깜짝 쾌거였다. 대표팀 내부에선 5위권 정도를 조심스럽게 기대했지만 메달권, 그것도 은메달을 따낼 것이라 예상했던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차민규는 기분좋은 이변을 일으켰다. 당시 금메달리스트인 노르웨이의 호바르 로렌첸(34초41)에 불과 0.01초 뒤질 정도로 기록도 좋았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선수 인생의 가장 큰 목표로 삼았던 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올림픽이 끝나고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차민규는 달랐다. 올림픽 이후에도 질주는 멈출 줄 몰랐다.

차민규는 지난 달 11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이널 남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4초03을 기록, 11년 4개월 동안 깨지지 않았던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다.

그전까지 남자 500m 한국기록은 이강석(34)이 2007년 10월 같은 경기장에서 작성한 34초20이었다. 이 기록을 0.17초나 단축시켰다. 공교롭게도 이강석은 2018년 공식 은퇴 후 현재 차민규의 새 소속팀인 의정부시청 코치를 맡고 있다.

올림픽 시즌에 이어 그 다음 시즌까지 성공적으로 보낸 차민규는 더 높은 도약을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 새 소속팀 의정부시청은 1990년대와 2000년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간판스타였던 제갈성렬 감독과 이강석 코치가 팀을 이끌고 있다. 차민규가 입단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차민규는 “제갈성렬 감독님, 이강석 코치님 등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의 역사를 쓴 선배들이 코칭스태프로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며 “한국기록을 깼을때 이강석 코치님이 ‘축하한다’는 메시지도 보내주고 응원해줬다. 앞으로 감독, 코치님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계속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은메달 이후 1년여를 돌아본 차민규는 “너무 정신없었던 한 해였고 그런 일이 있었나 싶기도 하다”며 “마음가짐은 올림픽 때와 그대로다. 열심히 해서 스케이트를 잘 타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기록을 세우기는 했지만 어쩌다보니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한번 잘 타기보다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차민규의 메달권 진입을 예고했던 제갈성렬 감독은 “차민규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 획득도 가능한 우수한 선수”라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이 보유했던 한국기록을 깬 차민규를 제자로 받아들이게 된 이강석 코치는 “차민규가 내 기록을 깼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아쉬운 마음은 전혀 없었다”며 “오히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여서 너무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차민규는 제갈성렬 감독, 이강석 코치와 이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한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내년 초 일본 아오모리에서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지금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 세계 최정상까지 노린다는 각오다.

차민규는 “내년 2월 스프린트 세계선수권대회(노르웨이 하마르)에서 메달권에 드는 것이 목표다”며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과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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